경인통신

전 시의회의장 등이 수백억 대 원정 도박

이영애 기자 | 기사입력 2014/11/09 [13:21]

전 시의회의장 등이 수백억 대 원정 도박

이영애 기자 | 입력 : 2014/11/09 [13:21]
경기지방경찰청(청장 최동해) 국제범죄수사대(경정 정원균)는 100억 대 원정도박과 환치기 계좌를 운영한 알선총책 박모씨(38), 원정도박자 전 시의회 의장 배모씨(67·도박 등 11범)등 일당 13명을 붙잡아 조모씨(44·여)를 구속했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알선 총책 박씨는 지난 2013년부터 필리핀 워터프론트호텔 카지노 내 거액 도박자들만을 위해 별도로 개설된 방에서 사회 지도층과 국내 재력가들을 상대로 바카라 도박을 알선했다.
또 구속된 원정도박자 조씨는 하룻밤 배팅금이 5억 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원정도박자들은 전 시의회 의장과 중견 업체를 운영하는 기업인과 재력가의 상속인 등으로 신분 노출로부터 자유롭고 배팅금액에 제한이 없는 해외에 수시로 드나들면서 원정 도박을 일삼았다.
이들은 당국의 수사를 피해 알선책들이 지정한 환치기 계좌로 송금한 후 필리핀에서 바카라 카지노 칩으로 교환받거나 알선책으로부터 도박 자금을 빌린 후 국내에서 자금을 세탁해 필리핀에 반출 하는 등 100억여 원의 도박자금을 해외 송금했다.
또 필리핀 현지에서 도박자금을 대여한 알선책 가운데는 국내에서 관리대상으로 지정된 조직폭력배와 지명수배자 등이 포함돼 있으며 이들은 대여금을 변제하지 못한 도박자들의 부동산 등을 강제처분 하기 위해 국내 조직원들을 동원시킨 정황이 포착됐다.
경기청 국제범죄수사1대장은 “경찰소환에 불응한 필리핀 체류 중인 도박자금 알선책 2명에 대해 지명수배하고 국제공조수사를 진행, 검거에 주력해 조사과정에서 거액의 내국인 원정 도박자가 다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바카라 게임은 게임 방법이 쉽고 간단해 누구나 할 수 있는 데다 짧은 시간에 많은 돈을 따거나 잃을 수 있는 중독성이 강한 게임으로 한번 빠지면 헤어나기 힘들다”며 “해외 원정도박은 단순 도박죄뿐만 도박 자금으로 대한민국의 재산을 해외로 불법 반출한 재산국외도피가 적용되며 금융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도박자금을 환치기 등의 방법으로 국외 반출한 알선책에게도 범죄수익은닉죄 까지 적용되는 중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