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박물관, 수원화성 착공 220주년 기념 특별 기획전“흉년에 토목공사 하지 않는다”‘농업개혁의 산실’ 특별전 윤음 원문 공개
경기도 수원에서 수원화성 착공 220주년 기념 특별 기획전이 열린다. 전시회는 가로 5m가 넘는 정조 윤음 원본을 전시장 중심에 배치하고 한글 번역 전문을 함께 게시했으며 정조가 수원의 유생과 글로 소통한 농사 시무책 문답, 정약용 등 경기도에 보낸 암행어사에게 흉년에 복지정책이 잘 구현되고 있는지 살피라는 봉서 등의 원본도 볼 수 있다. 전시회는 내년 2월 1일까지다. 정조는 1794년(정조 17) 1월 화성 성역을 시작했지만 같은 해 11월 돌연 공사를 중단했다. 그 해 심한 가뭄으로 전국에 기근이 들었기 때문이다. 당시 정조는 신하들에게 “흉년이 들면 조정의 정자를 치장하지 않는다는 말을 춘추전에서 보았다”며 중지를 명령했다. 정조가 화성 축성을 일시 중지하고 백성의 민생 대책을 제시하는 일종의 담화문인 윤음 원본이 수원화성박물관의 수원화성 착공 22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 ‘농업개혁의 산실, 수원화성’에서 공개돼 눈길을 끈다. 가로 563㎝, 세로 36㎝ 크기의 이 문서는 흉년으로 인한 민간의 실태, 국가가 어려운 때 군주의 도리, 화성 주민의 민생 방안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정조는 “삼남과 기전은 한가을에 굶주리다 못해 이리저리 떠돌고 서북의 변방 고을도 식량을 자급하기 어렵다고 보고하고 있다”며 “경작과 진휼을 놔두고 성역에만 힘을 쓰라고 한다면 인화(仁和)와 지리(地利)의 나뉨이 이렇지 않을 것이다”고 하고 있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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