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학교성심병원 흉부외과 김형수 교수가 에크모(ECMO ․ 체외막산소화장치)를 이용해 지난해 12월 22일과 28일 폐와 심장이 멈춘 환자 2명을 살렸다. 지난해 12월 21일 한림대학교성심병원에 긴급한 환자가 후송됐다. 경기도 안양시에 사는 설모씨(74)는 이날 오후 만취상태로 집에 가던 중 집 근처 계단에서 넘어지며 머리와 폐를 다쳐 119구급대에 의해 한림대학교성심병원으로 후송됐다. 특히 다량의 폐출혈과 흡입성 폐렴으로 인해 폐기능이 급격히 악화됐다. 이로 인해 급성호흡부전이 발생됐고 인공호흡기만으로는 급성호흡부전으로 인한 저산소증을 치료하기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김 교수는 22일 오후 설씨에게 폐 보조 에크모를 시행해 환자의 양쪽 대퇴부 정맥에 관을 삽입하고 에크모 장치를 연결한 뒤 혈액을 외부로 빼내 순환시키며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산소를 공급했다. 김 교수는 “외상성 뇌출혈이 동반된 에크모 치료는 항응고제 투여로 인해 뇌출혈이 악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성공확률이 낮지만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에크모팀의 많은 경험과 신경외과와의 원활한 협진으로 설 씨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일주일 뒤에는 급성심근염으로 심장 쇼크가 온 환자에게 에크모 치료가 시행됐다. 경기도 군포시에 사는 엄모씨(73․여)는 평소 밥을 많이 먹으면 체한 느낌을 받았다. 엄 씨는 지난해 12월 27일 엄 씨는 식은땀이 나고 가슴에 심한 통증이 느껴져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응급실로 후송됐다. 다음날인 28일 새벽 급성심근염으로 엄 씨의 심장이 멎었고 김 교수는 곧바로 심장보조 에크모를 시행했으며 심장근육이 제 역할을 할 때까지 순환기능을 유지토록 해 엄 씨의 심장을 살릴 수 있었다. 생사의 위기를 넘긴 두 환자는 지난 14일 일반병실로 옮겨졌고 현재는 일상적인 대화도 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엄 씨의 딸 윤모씨(44)는 “급성심근염이라는 말에 가족 모두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줄 알고 낙담하고 있었다”며 “에크모 치료를 통해 어머니가 회복돼 정말 다행이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에크모는 망가진 심폐기능을 대신해 일명 ‘인공심장’또는 ‘인공폐’로 불린다. 에크모는 급성호흡부전이나 급성심부전, 심장정지 등으로 응급실에 실려 온 환자들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동시에 에크모 장치를 활용해 떨어진 심폐기능을 대신할 수 있도록 돕는다. 김 교수는 “에크모를 활용하게 되면서 사망률이 90%가 넘었던 심폐정지 환자 중 심정지 환자의 경우 30%를, 급성 호흡부전 환자의 경우 60%를 살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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