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청소년들은 과도한 학업부담으로 수면부족에 시달리고 직장인들은 잦은 야근과 회식으로 잠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실제로 최근 OECD가 발표한 국가별 일평균 수면시간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수면 시간은 7시간 49분으로 OECD 조사 대상 18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수면이 부족하면 비만, 당뇨,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은 여러 연구를 통해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수면부족이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안과 신영주 교수팀은 수면부족이 눈물 오스몰농도(용액 1리터에 함유된 용질의 이온화수)를 높이고 눈물막 파괴시간을 단축시킬 뿐만 아니라 눈물 분비량을 감소시켜 안구건조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안과 최고 권위 학술지인 미국 Investigative Ophthalmology & Visual Science(IOVS) 2014년 4월호에 게재됐다. 안구건조증은 눈물 생성이 부족하거나 눈물이 빨리 말라 눈이 불편해지는 질환이다. 적절한 치료 없이 안구건조증을 방치할 경우 만성 결막염이나 안검염 등을 초래할 수 있어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신영주 교수팀은 수면부족이 눈물막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안질환이 없는 20~30대 남성 2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10명은 8시간 동안 수면을 취하고 나머지 10명은 24시간 동안 잠을 자지 않은 상태에서 14시, 22시, 다음날 06시, 14시에 각각 눈물오스몰농도(눈물의 분비가 감소되면 눈물 내 오스몰 농도가 상승하므로 눈물오스몰농도측정은 건성안의 객관적인 진단법 중 하나), 쉬르머검사(검사용지를 결막낭에 삽입해 일정시간 동안 눈물이 어느 정도 분비되는 지를 측정함으로써 건조증의 정도를 판단하는 검사), 눈물막 파괴시간, 통증시각척도, 안압을 각각 측정해서 비교했다. 오전 6시에 검사한 결과에서 24시간 동안 잠을 자지 않은 그룹이 8시간 수면을 취한 그룹에 비해 눈물오스몰 농도가 높았고 눈물막파괴 시간이 짧았으며 눈물분비량이 현저히 감소했다. 신영주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수면부족이 안구표면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또한 안구표면질환자의 경우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않으면 증상이 악화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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