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목마른 대지를 촉촉이 적시던 봄 날 1년 361일 출근하는 팔탄농협 나종석 조합장을 만났다. 이날 나 조합장에게서는 외유내강의 모습이 풍겼다. 5선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쉴 새 없이 걸려오는 전화에서 나 조합장의 인기(?)와 업무추진에 대한 바쁜 일정을 엿볼수 있었다. 작은 체구에서 쏟아내는 농협사랑은 잘 만들어진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했다. 늘 조합원들을 위하는 일을 생각한다는 나 조합장은 이날 조합원을 대상으로 건강까지도 챙기기 위해 종합검진과 교통편익을 제공했다.나 조합장은 8년째 조합원을 대상으로 종합검진을 제공하며 건강증진과 관리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 첫 출근하던 날 기억에 남는 일은 “1993년 11월 29일 처음 조합장에 부임한 날 오전 7시에 출근했는데 열쇠가 없어 사무실에 들어오지 못하고 빗자루를 들고 청소했더니 직원들이 다음 날 부터는 모두 일찍 출근 하더라”고 기억을 더듬었다. △ 가장 힘들고 보람 있던 일은? “RPC완공 까지 27명 직원들이 한 몸이 돼서 근무가 끝나면 남자직원들은 도정공장 가서 일하고 여직원들은 식사 준비를 하며 피땀 흘렸다”며 함께 고생했던 고인이 되신 부녀회장님을 회상하면서는 목소리가 잠시 떨렸다. △ 2008·2009·2010년 농·축협 종합업적평가 전국 3연속 1위 달성과 2009년·2010년 농협 상호금융대상 최우수상 2연패를 이루며 명실공이 전국 1등 농협임을 입증한 비결은 “3년 패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농협은 내 거다’ 하는 마음으로 일 해 왔고 앞으로도 임기동안 간과 쓸개는 냉장고에 보관 하고 미쳐서 일 하겠다”며 “아마도 앞으로 1450여 일이 지나면 지쳐서 더는 못할 것 같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또 “농협을 사랑하는 조합원들에게는 혜택이 더 많이 돌아가야 한다”며 “직원들에게 늘 하는 말이 구두 신은 사람보다 검정 고무신 신은 사람을 더 존경하라. 직원들은 많은 사업을 벌이고 더 발로 뛰어야 한다고 잔소리를 한다”고 말했다. △ 직원들에 대한 생각은? “성질은 개떡 같아도 마음 약해서 직원들을 품에 안는다. 매달 자비를 들여 회식 자리를 갖고 철마다 제철 음식으로 직원들 사기를 북돋우며 사업을 벌일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며 애정을 표현했다. 비용의 대부분을 개인 카드로 사용하고 평소 애경사 챙기는 일에도 조합장과 개인명의 두 개를 준비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농기계서비스센터 운영 개선안 약속과 영농자재센터 2층 중축을 통해 지역복지센터로 건립한다던 공약에 대해서도 “임기중에는 꼭 지키겠다”며 “RPC와 영농자재센터 2층을 태양광 전기로 바꾸는 등 다 방면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하나로마트 매장 매출은? “장소가 협소하고 위치가 안 좋아 매출이 부진했는데 주차장을 만들고 머리를 짜다보니 최근 하루 평균 2700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공간이 조금만 더 있어도 조합원들이 키운 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좋은 방법을 생각해 보겠다”고 아쉬워했다. 나 조합장은 또 “형편이 부족하지 않았지만 6,25때 부친이 돌아가셔서 어려워지자 남들 배로 일하며 고향을 떠나지 않았다. 주변에서는 아버지가 법 없이도 사시는 분 이었다고들 말한다. 그 덕에 이렇게 살고 있다”며 “은혜를 배신으로 갚지 말아야 한다. 베풀어라 베풀면 99%는 돌아온다”고 말했다. 나종석 조합장은 발안 농업고교를 졸업하고 팔탄면 초대 체육진흥회장, 팔탄면 산악회장을 지낸 바 있으며 실버산업의 발전을 위해 연세나은요양병원 이사장직을 겸직하고 있다. 그동안 자랑스런 경기 농협조합장상 수상(2010), 농협중앙회 경영우수조합장표창(2011),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표창 등 농업경영의 귀재로 인정받고 있으며 2001년부터 나석장학회를 설립, 화성시의 인재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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