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로부터 부부동반으로 진해벚꽃놀이를 함께 가자는 연락이 왔다. 모처럼 봄을 만끽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싶어 주말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츨발한 우리 일행은 설레임과 기대감에 들떠 진해에 도착하기까지 즐거운 이야기꽃을 피웠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명품 벚꽃축제의 메카인 진해는 “군항의 도시! 벚꽃향에 물들다”라는 슬로건처럼 전국에서 몰려온 상춘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으며 도시전체가 36만여 그루 벚나무의 벚꽃향에 물들어 있었다. 우리는 인파에 휩쓸려 벚꽃을 배경으로 여러 장의 사진도 찍고 길거리음식도 재미삼아 먹어보고 벚꽃빵으로 마무리를 한 후 4시간을 달려야하는 귀가를 서둘러야 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즐거운 봄나들이 끝 어려운 문제에 봉착하게 됐다. 새벽에 출발 한 탓인지 따뜻한 봄 햇볕 탓인지 슬슬 졸음이 오기 시작했고 잠을 쫓기 위해 껌을 씹어도 보고 라디오를 크게 틀고 노래를 따라 불러 보아도 도무지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았다. 감기려 하는 눈과 사투를 벌이던 중 졸음을 일순간에 날려 버리는 것이 눈이 띄었다. 바로 고속도로 전광판에 쓰여 있는 “졸음운전, 음주운전보다 위험합니다”라는 문구였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종합분석센터에 따르면 졸음운전 교통사고 특성을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봄철(3~5월)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3219건이 발생해 160명이 사망하고 6343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봄철에는 졸음운전 교통사고가 많기 때문 건당 5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 2.3명보다 2배 이상 높게 나타나고 있다. 평상시 시속 100킬로미터로 달릴 경우 1초에 약 28미터를 주행하게 된다. 2~3초정도의 순간적인 졸음이어도 상당한 거리를 무의식상태로 주행하는 것이라서 운전자가 의식이 없기 때문에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처가 아예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 위험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졸음운전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창문을 열어 차량 내부의 공기를 순환시켜 주고 졸음방지 패치나 껌, 오일 등 졸음 방지용품을 사용하거나 장거리 운전 시 2시간 간격으로 휴식을 취하는 것, 졸음쉼터나 휴게소 등에서 잠시 수면취하기 등이 있으나 무엇보다도 제일 중요한 것은 충분한 수면을 취한 뒤 최적의 컨디션에서 운전을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할 것이다. 우리 일행은 ‘500미터 전방 졸음쉼터’표지를 발견하고 잠시 쉬어가기로 했고 잠깐의 휴식은 우리를 무사히 집까지 인도해 줄 수 있었다.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봤을 졸음운전,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봄과 함께 찾아오는 불청객 졸음운전, 자칫 즐거운 나들이가 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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