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부천만화대상 수상 박건웅 작가 ‘어느 물푸레나무의 기억’ 출간한국전쟁의 비극적 역사‘국민보도연맹 대학살 사건’만화 작품으로 탄생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사장 이희재)의 입주 작가이자 2014 부천만화대상 수상자인 박건웅 작가의 만화 ‘어느 물푸레나무의 기억’이 26일 출간됐다. 노근리 학살, 비전향 장기수, 제주4·3을 비롯하여 故김근태 전 의원의 삶을 그린 2014 부천만화대상 수상작 ‘짐승의 시간’에 이르기까지 한국 근현대사의 아픔을 포착하고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되새기는 작업을 해 온 박건웅 작가. 그의 신작 만화 ‘어느 물푸레나무의 기억’은 우리 사회에서 오랫동안 금기시돼 온 ‘국민보도연맹 사건’을 특유의 목판화 스타일로 담은 작품이다. 최용탁의 동명 단편소설 ‘어느 물푸레나무의 기억’을 원작으로 한 이번 작품은 흑과 백만으로 구현된 목판화의 거칠고 투박한 선이 언뜻 단순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책장을 천천히 넘기다 보면 공포에 질린 사람들의 표정, 총소리와 비명 소리가 뒤섞인 학살의 순간을 은유한 장면 등 등장인물들이 느끼는 두려움과 고통, 슬픔 등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돼 몰입도가 높은 작품이다. 박건웅 작가의 ‘어느 물푸레나무의 기억’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자신들이 죽어야 하는 이유도 모른 체 죽임을 당했던, 특별할 것 없이 소박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사람들의 삶이다. 학살의 명분은 거창했으나 희생자들의 삶은 전쟁, 사상과 무관했고 작품 속 물푸레나무 또한 이들 죽음의 배후를 알지 못한 체 그저 참혹했던 광경을 말없이 지켜본다.박건웅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 “망각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오직 기억하는 것만이 우리가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무기가 아닐까 한다”며 ”어느 물푸레나무의 기억이 동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여전히 진행 중인 역사를 돌아보고 기억하는 첫 단추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만화 ‘어느 물푸레나무의 기억’은 전국 대형 서점과 온라인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보다 자세한 사항은 (주)도서출판 북멘토(02-332-4876)에 문의하면 된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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