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한림화상재단, 몽골에 의술 전해

120여명 무료진료소 찾아, 30명 몽골 환아 한국 초청해 진료 지원 예정

조홍래 기자 | 기사입력 2015/06/27 [13:08]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한림화상재단, 몽골에 의술 전해

120여명 무료진료소 찾아, 30명 몽골 환아 한국 초청해 진료 지원 예정
조홍래 기자 | 입력 : 2015/06/27 [13:08]
수학 수재 몽골소년 ‘벌궁’ 등 120여 명의 몽골 화상환자들이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한림화상재단의 치료를 받았다.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전욱 병원장)과 사회복지법인 한림화상재단(윤현숙 이사장)이 지난 15~20일 4박 6일 일정으로 몽골 울란바트로에서 무료진료를 실시했다.
이번 무료진료는 화상환자들을 대상으로 몽골 울란바트로 중증외상센터에서 진료와 처치, 수술 등의 의료봉사활동으로 진행했다.
무료진료 기간 동안 진료팀을 보기 위해 찾아온 환자는 120여명이다.
환자 117명이 외래진료를 받았고 수술이 당장 시급했던 환자 6명은 현지에서 수술이 이뤄졌다.
무료진료팀은 수술장비, 의료기술 등 현지 상황으로 수술이 어려운 몽골 화상아동 30명을 수술 대상자로 선정했다.
한림화상재단은 모금활동을 통해 지원금이 마련 되는대로 이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수술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몽골 방문기간 동안 한국으로 초청돼 수술 받고 다시 고국으로 돌아가 생활하고 있는 16명의 몽골 환자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이는 특별한 시간도 마련됐다.
무료진료팀은 이들의 수술 부위를 살펴보고 한림화상재단에서 준비한 선물을 전달하는 시간도 가졌다.
성형외과 이종욱 교수는 “현지에 나와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열악한 화상환자들이 너무 많은 것을 몸소 느끼게 된다”며 “앞으로 의료 소외 지역에 있는 화상 환자들이 희망을 되찾을 수 있도록 나눔 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몽골 무료진료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화상전문 의료진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환자들의 방문이 줄을 이었다.
그중에서도 생후 8개월경 심하게 화상을 입고 살아가는 12세 소년 벌궁의 사연은 주변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고 당시 생후 8개월이었던 벌궁이 홀로 잠들어 있던 방 안에 켜둔 초가 녹으면서 초 주변에 있던 플라스틱으로 불이 옮겨 붙었다.
자다 일어난 벌궁은 호기심에 활활 타고 있던 플라스틱을 향해 기어가 플라스틱을 손으로 잡았다.
이 사고로 벌궁은 양팔과 손, 복부에 심한 화염화상을 입었다.
이로 인해 벌궁의 손가락은 형태가 거의 없이 뭉툭하다.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인 벌궁은 이러한 장애에도 불구하고 학교에서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을 뿐만 아니라 ‘2014, 2015년 몽골 수학 올림피아드’, ‘2014, 2015년 세계 수학경시대회’, ‘2015년 몽골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몽골에서 수재로 통한다.
하지만 화상상처를 바라보는 주변의 따가운 시선 때문에 벌궁은 더운 날씨에 땀이 흘러도 늘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닌다.
한국과 달리 적은 임금과 일이 고된 은행원으로 살아가는 벌궁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벌궁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미안함과 착실하고 똑똑한 아들이 상처에 움츠러들어 살아가는 것이 마음아파 상처 치료를 위해 모든 것을 걸고 헌신해 왔다.
일본에 명의가 있다는 소리에 어려운 형편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은 먹지도 쓰지도 않고 모은 월급과 살던 집까지 팔아 일본에서 13번의 수술을 했다. 하지만 더 이상 치료비를 마련할 수 없는 현실의 벽에 부딪힌 부모는 어쩔 수 없이 현재 벌궁의 치료를 포기한 상황이다.
성장기에 있는 벌궁은 지속적인 치료가 이뤄져야 하고 화상 후 반흔구축이 심해 반흔구축 성형술과 국소피판술, 전층피부이식술을 해야 하는 상태다.
한림화상재단측은 “올해 하반기 안으로 벌궁을 초청해 수술하는 게 목표”라며 “프로그래머를 꿈꾸고 수술 후 손가락이 생기면 지금까지 할 수 없었던 공부와 체육활동, 단추를 자기 손으로 채워보고 싶다는 벌궁에게 밝은 미래를 선물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사회사업팀 황세희 사회복지사는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생명이 위험해지고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는 현지 환자들에게 무료 진료가 큰 힘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초청 수술을 기다리고 있는 몽골 화상환자들에게 많은 분들의 후원과 응원이 필요하다”며 이들을 향한 나눔의 손길을 요청했다.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과 사회복지법인 한림화상재단은 지난 2009년부터 ‘아시아 저소득 국가 화상환자 무료 진료와 초청 수술지원사업’을 추진해 왔다.
또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은 지난 2012년 12월 (사)CTS인터내셔널과 화상환자 무료 진료 사업 MOU를 맺고 해외 화상환자 방송 모금활동과 3세계 현지 거점병원 선정, 대상자 모집, 초청 수술비 지원 등을 해오고 있다.
몽골 무료진료는 2012년을 시작으로 올해 4년째다.
현재까지 총 369명이 무료진료를 받았으며 29명이 현지 수술을 받았고 16명의 몽골 환자를 한국으로 초청해 의료 지원을 함으로써 화상환자들에게 희망을 전했다.
 
후원 문의 : 한림화상재단 02-2639-5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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