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선거철 됐나?!...다시 달궈지는 ‘수원군공항'"'수원군공항'의 해법은 이미 오래전부터 나와 있다. '폐쇄'가 유일한 답"
"지역 분쟁 야기하는 '수원군공항 이전 특별법' 추진, 당장 멈추고 의장으로서의 자격과 품격 갖추길”
[경인통신] 지난 2017년 2월 16일 국방부가 화성시와의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수원군공항을 화옹지구를 예비후보지로 발표한 이후 6년이 넘는 동안 화성시민들의 강력한 반대로 사실상 중단됐다.
하지만 내년 있을 선거를 몇 달 앞두고 정치권에서는 ‘수원군공항 이전’ 이라는 카드를 또다시 만지작거리는 모양새다.
이달 초 모 언론에서는 김진표(수원 무) 국회의장이 ‘수원군공항 이전 및 민군공항 설립 특별법과 군공항 부지 개발 특별법을 연말까지 발의한다’는 내용을 담은 수원군공항 이전 특별법을 발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발끈한 진보당 화성시위원회는 6일 긴급성명을 내고 "김진표 국회의장의 '수원군공항 특별법' 연내 발의 시도, 절대로 안될 일이다! 즉각 중단하라"고 강하게 촉구했다.
이어 같은 당 소속인 송옥주(민주, 화성 갑, 국방위원회) 국회의원은 지난 12일 ‘수원전투비행장의 꼼수 이전 주장을 규탄한다’는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송옥주 의원은 “더 이상 관계기관과 화성시민을 설득할 논리가 없자 특별법 만능주의에 편승해 민주적인 절차를 무력화하고 숙의 과정을 내동댕이치겠다는 것”이라며 “통합과 소통을 외쳐야 할 국회의장이 지역구 이기주의에 몰두해 직접특별법을 발의하고 추진하는 행위야말로 의회주의 원칙에도 맞지 않을뿐더러 법안발의를 빙자한 폭거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송 의원은 이어 “비합리적인 특별법안은 어떠한 경우에도 국회의 문턱을 결단코 넘지 못할 것“이라며 “주민 갈등만 유발하는 수원전투비행장 꼼수 이전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주민, 시민단체와 하나 된 마음으로 연대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화성시의회 ‘수원군공항 화성시 이전 반대 특별위원회’와 시민단체들도 들고 일어났다.
화성시의회 ‘수원군공항 화성시 이전 반대 특별위원회’도 지난 27일 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수원군공항 이전 특별법 연내 발의 추진 규탄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성명 발표에는 화성시의회 특위소속 위원들과 수원 전투비행장 화성이전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와 주민대표 등도 참여해 한목소리를 냈다.
특위는 “수원을 지역구로 둔 김진표 국회의장이 수원 군공항 이전 특별법을 연내 직접 발의할 계획이라는 언론보도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지난 2017년 2월 국방부가 화성시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화옹지구를 예비후보지로 발표 이후 6년이 넘는 동안 화성시민의 반대로 사실상 중단된 수원 군공항 이전사업 카드를 또다시 꺼내 들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위는 이어 “수원 군공항 이전사업에 대해 어떠한 논리적·이성적 명분과 동력이 없음에도 특별법 만능주의에 편승, 정부 주도로 수원군공항 화성 이전을 강행시키려는 것은 꼼수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홍진선 수원 전투비행장 화성이전반대 범시민대책위원장은 “이미 2020년에 대표 발의한 ‘군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이 3년 넘게 상임위에 계류 중인데, 총선을 6개월 앞둔 시점에서 또 다른 이름의 특별법을 만들어 연내에 직접 발의하겠다고 하는 것은 김진표 국회의장 본인을 위한 생색내기식, 보여주기식 총선용 입법이라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직격했다.
홍 위원장은 이어 “국회의장으로서 타의 모범을 보여야 함에도 자신의 지위를 악용하여 특별법을 연내에 발의하고 통과시키려는 시도는 규탄받아 마땅하다”며 “화성시민을 대표하는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는 화성시민을 기만하는 김진표 국회의장의 망언에 맞서 민ㆍ정ㆍ관 협력을 더욱 강화해 수원 군공항 이전 특별법 저지를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의장의 권력을 악용하여 수원 군공항을 화성에 이전시키려는 김진표 의장의 꼼수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수원 군공항 화성 이전 주장은 이제 그만하고, 이제라도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고 각성해 국민들의 신뢰와 존경을 받는 정치인으로 명예롭게 퇴직하길 바라는 바”라고 주장했다.
주민대표 전만규씨는 “제 고향 매향리는 1951년부터 2005년까지, 무려 54년간 아시아 최대의 미군 전투기 폭격 훈련장이었다. 54년 동안 평화로운 일상은 단 하루도 없었다”며 “그저 밤낮 없이 이어지는 전투기의 소음과 시도 때도 없이 쏟아지는 포탄 속에서 ‘아, 오늘도 무사히 살아남았구나’ 하는 안도뿐이었다”고 토로했다.
전 씨는 이어 “지난 1988년부터 한·미 당국을 상대로 힘겨운 투쟁 끝에 2005년 8월 미군 전투기 훈련장소였던 ‘쿠니사격장’은 54년 만에 완전히 폐쇄됐고, 애타게 울부짖던 평화가 찾아왔다”며 “어둠의 긴 터널을 힘겹게 지나고, 이제야 포연 대신 매화 향기 그윽한 본래의 매향리가 됐는데, 선거철마다 수원 정치인들이 표심을 얻고자 수원군공항’을 매향리에 인접한 화옹지구로 이전하려는 꼼수가 되풀이되니 너무도 한탄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수원시에서 군공항 부지와 주변 일대를 개발하려는 탐욕의 이권 때문에 아직도 아물지 못한 상처를 간직한 매향리 옆에 군공항을 이전 하려는 것은 그야말로 파렴치한 행위”라고 일갈한 뒤 “국회의장으로서의 본분을 망각하고, 토건세력의 이권과 본인의 지역구인 수원시만의 민원 해결을 위해 수원 군공항 이전 특별법을 연내에 직접 발의 하려는 김진표 국회의장은 입법 행위를 당장 멈추고, 매향리 주민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라”고 직격했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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