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문학산 정상, 50년 만에 시민 품으로10월 15일 시민의 날에 맞춰 개방, 인천만의 가치창조 실현 초석 마련
인천 역사성의 정신적 공간인 문학산성이 50년만에 시민의 발길을 맞이한다.
인천광역시(시장 유정복)는 지난 1965년부터 최근까지 50년간 군부대 주둔으로 폐쇄돼 있던 인천의 진산 문학산 정상을 시민의 품으로 되돌려주고자 올해 초부터 국방부와 수차례 협의한 끝에 마침내 개방키로 합의했다고 30일 밝혔다. 인천 중심부에 위치한 213m의 문학산에는 백제 초기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둘레 577m, 평균높이 1.5m의 시지정문화재 기념물 1호 문학산성이 남아있다. 문학산성은 미추홀 개국의 발상지로 인천으로서는 유서 깊은 지역의 대표적 문화유산이며 300만 인천 시민의 정신과 사상의 생성지로서 최고의 가치와 숨결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인천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문학산성 정상부를 개방함으로서 이곳이 지닌 개국·해상교류·호국의 역사적 역할과 위상을 되새기고 소중한 문화유산의 체계적 보존과 체험을 통해 역사고도(歷史古都)로 거듭 태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또 민선6기 시정방침인 ‘인천만의 가치창조’ 실현을 위한 새로운 상승 모멘텀을 형성하게 됐다. 시는 군부대 개방 합의에 따라 시민의 안전성과 조망권 확보, 군시설 보안 등을 위해 2억 8000여 만 원을 들여 시민들에게 개방하기에 앞서 등산로와 전망대, 안내판 등을 정비할 예정이다. 시는 국가위기사태 발생과 평시 작전·훈련상황에 따른 군부대 필요 요청 시 즉각적으로 시민개방 통제를 실시해 군 작전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유사시 ‘전투예비진지’로 활용한다는 국방부와의 조건부 개방 합의사항에 따라 향후 ‘미활용 군부대 부지(군 작전상 불필요한 땅)’로 확정되기 전까지는 낮 시간에만 개방할 방침이다. 문학산성 개방행사는 오는 10월 15일 인천 시민의 날에 맞춰 시민들을 초청한 가운데 뜻깊은 행사로 개최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군부대 개방을 계기로 역사적 의미가 큰 문학산성을 시지정 ‘기념물’에서 국가지정 ‘사적’으로 승격되도록 지정절차를 추진할 예정이며 장기적으로는 성곽복원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국시대 백제 초기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문학산성은 미추홀 고성(古城), 비류성, 남산석성 이라고 불리며 동국여지승람 등 고문헌에 의하면 성 안에 봉수대, 우물터 등이 있으며 성의 총 둘레는 577m, 현존 부분 339m, 육안확인 부분 220m, 성곽 높이는 최하 30㎝, 최고 4m (평균 1.5m)다. 특히 우물터는 임진왜란 당시 군사와 백성들이 왜적과 싸울 때 식수로 사용된 항쟁식수(抗爭食水)로 의미가 깊은 유적이다. 시는 지난 2012년도부터 문학산성 주변 바깥쪽을 기존 등산로와 연계해 역사탐방로 운영하고 있으며 문학산성, 문학산 일원의 문화유산을 활용, 스토리텔링과 전통문화 향유를 위한 ‘전설 창작마당극’, ‘우리가족 체험행사’ 등 교육·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활성화 시킬 예정이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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