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이영애기자] ▶ 경기도-강진 청년, 다산 정약용의 발자취 따라 함께 걸어요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은 오는 12월 17일부터 12월 19일까지 2박 3일간 “'기회의 경기실학' 청년교류단”과 함께 다산 정약용의 유배지 강진으로 떠나는 행사를 진행했다. 경기문화재단과 강진군문화관광재단이 공동 주최·주관한 이번 행사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실학 정신을 이어받아 ‘혁신, 기회, 통합’을 키워드로 진행됐다. 지역과 지역, 청년과 청년 상호 간의 교류와 연대,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추진했으며, 경기도와 강진군에 거주하는 청년, 지역 창업가, 문화예술계 종사자 등 60여 명이 참가했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新 경세유표, 다산에게 시대를 묻다’로, 청년들이 다산 정약용의 삶과 업적을 배우고, 21세기 현실 문제에 대한 실학적 해법을 찾는 데 목적이 있다. 『경세유표』(經世遺表)는 다산 정약용이 조선 후기 혼란한 상황에서 나라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혁신안을 제시한 책으로, 1817년 유배지 강진군에서 저술했다. 행사 참가자들은 다산초당, 백련사 등 강진 일대 유적지 답사, 실학박물관·다산박물관 기획전 관람을 통해 다산 정약용의 18년 강진 유배생활을 배우고, '21세기 실학포럼'을 통해 동시대의 현실 문제에 대해 논의하여 청년들의 시각으로 새로운 ‘경세유표’를 써 내려갔다. ▶ 주철환 스타PD의 ’K-컬처와 실학‘ 특강 등 실학으로 우리 삶을 풍요롭게 1일 차(12월 17일)에는 저녁 6시 30분부터 10시까지 전남음악창작소에서 실학을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한 마당극 공연과 명사 특강이 진행됐다. 첫 강의로 나선 김종완 성공지상주의 대표는 '21세기의 관계성, 네트워크'라는 주제로 ‘실학’의 가치를 실제로 우리 삶에 적용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참여자들에게 전수했다. 다음으로 강진군문화관광재단의 임채성 팀장이 강진군의 지역 콘텐츠 성공사례를 공유했다. 임 팀장은 ‘조선을 만나는 순간’이라는 의미를 담은 ‘조만간 프로젝트’와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지역민이 즐거워야 하고 지역민이 주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마지막 강연자로 나선 주철환 교수는 ‘K-컬처와 실학’이라는 주제로 다산 정약용의 실학 정신이 현대의 문화예술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설명했다. 결국, 문화예술이란 ‘삶과 인간에서 벗어날 수 없다’라는 점을 강조하며 ‘변화와 소통’이라는 키워드로 앞으로의 문화예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새롭게 제시했다. ▶ 이 시대 청년들이 새로 쓰는 『경세유표』 2일차(12월 18일) 오후 2시 30분부터는 강진다산청렴연수원에서 '21세기 실학포럼'이 진행됐다. 장지만 스윗밸런스 공동대표 등 스타트업 주요 인사들이 참여한 이번 포럼은 처음으로 실학을 지역창업(스타트업)으로 재해석해 주목받았다. 1부는 기조강연과 사례발표, 2부는 라운드테이블로 구성됐다. 가장 먼저 김광현 한국에너지공대 가치창출단장이 ‘실학정신과 지역창업’을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섰고, 경기도와 강진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청년기업가 5인의 사례발표가 진행됐다. 발표를 시작으로, 오승희 그레잇테이블 대표의 ’문화기업가 정신, City to Farm’ 발표가 이어졌다. 강진 청년 창업자 대표로서 첫 발표 주자로 나선 카페 낭만지구 백선영 대표는 ‘지역-공동체를 잇는 창업’을 주제로 지역과 환경을 생각하는 낭만지구의 제품과 서비스 사례를 소개했다. 낭만지구는 ‘지속가능한 삶과 휴식을 꿈꾸는 카페’를 모토로, 독서·영화감상 등 문화활동을 즐길 수 있는 문화복합공간 카페이다. 경기문화재단 경기상상캠퍼스 입주 그루버이기도 한 ‘그레잇테이블’은 자연예술을 바탕으로 건강한 연대를 추구하는 문화기획 단체이다. 오승희 대표는 농부·예술가·요리사 등 여러 참여자가 공동창작을 통해 ‘밭’을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만드는 축제형 문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문화기업가 정신, City to Farm’ 발표가 이어갔다. ‘그레잇테이블’의 오승희 대표 다음으로 장지만 스윗밸런스 공동대표가 ‘Sweet Balance, 13평의 샐러드 매장에서 샐러드 RTE(Ready to Eat) 1위 기업까지’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스윗밸런스는 국내 농산물을 활용한 'RTE(Ready to Eat)' 샐러드 간편식을 개발, 제조해 온 푸드테크 스타트업으로 올해 450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네 번째 주자로 나선 전창대 더 픽트 대표는 ‘메타버스 산업의 이해와 지역청년 창업’을 주제로 발표했다. 마지막으로 지역사회의 도시재생, 공동체 회복,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 희망둥지협동조합의 문상철 이사장은 ‘시대가 바라는 청년 Vs. 청년이 바라는 시대’ 발표로 청년들에게 ‘시대정신’에 대한 화두를 던지며 1부를 마무리했다. 2부는 라운드테이블로, 참가자 전원이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으며 21세기 사회문제에 대한 실학적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강경환 로컬크리에이터가 사회를, 김태희 전 실학박물관장이 토론을 맡았다. 60여 명의 청년 패널들은 다양한 현실 문제와 고민을 털어놓고, 실학의 의미와 이 시대에 실학이 필요한 이유, 실학적 해법 등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았다. ▶ 다산 정약용 관련 공연·유적 답사·전시 관람 등 다채로운 문화 체험활동 한편, 참가자들은 조만간 프로젝트의 마당극 '다산의 꿈' 관람, 다산 정약용 관련 역사·문화 유적지 답사, 다산박물관 전시 관람, 강진군 푸소(Fu-so)체험, 청년교류의 밤 등 다양한 문화 체험활동의 기회를 얻었다. 청년교류단은 가장 먼저 다산 정약용이 강진에 유배 온 뒤 처음 4년간 머물렀던 사의재를 답사했다. “고난과 역경 앞에서 타인과 환경을 탓하기보다 자신을 먼저 돌아보라.”는 정약용 선생의 말씀은 참여자 모두에게 깊은 공감과 여운을 남겼다. 다음으로, 사의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조만간 프로젝트 마당극 '다산의 꿈'을 감상했다. 조만간 프로젝트는 ‘조선을 만난 시간’의 줄임말로, 강진의 역사와 인물을 연극으로 재연하는 강진군문화관광재단의 대표 문화관광콘텐츠 사업이다. 정약용 선생의 유배 생활을 뮤지컬로 유쾌하게 풀어냈으며, 현대적 소품과 관객과의 소통 장면을 통해 색다른 재미를 전해주었다. 강진 지역민들이 배우로 직접 참여한 점이 눈길을 끈다. 다음으로 실학박물관-다산박물관 공동기획전시 '동백꽃은 지고, 봄은 오고'를 관람했다. 다산 정약용이 18년의 강진 유배 시절 가족을 향해 쓴 애틋한 시와 편지를 주제로 하는 이번 전시는 학문적 업적을 주목한 기존의 전시에서 벗어나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 등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소개했다. 이외에도 참가자들은 다산 정약용이 강진 유배 18년 중 10년을 생활하며 『경세유표』, 『목민심서』, 『흠흠신서』 등 500여 권에 달하는 저술을 통해 실학을 집대성한 다산학의 산실 다산초당, 혜장선사와의 우정을 간직한 천년고찰 백련사, 아름다운 경치에 반해 제자 초의선사에게 그림을 그리게하고 그 풍경을 시로 읊은 백운동정원 등 다산 정약용 관련 유적지를 찾았다. 특히 참가자들은 다산초당에서 백련사로 이어진 산책로와, 백련사 만경루에서의 다도체험을 가장 인상 깊다고 꼽았다. 한 참가자는 “춥고 힘들었지만, 다산 선생님과 혜장선사가 즐거운 마음으로 거닐었을 길을 걸어보고 차를 마시면서 다산 선생님의 잠시나마 마음을 느껴볼 수 있어 뜻깊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2일차(12월 18일) 저녁에는 경기도와 강진 청년들이 전남음악창작소에서 교류의 밤 행사 '스담스담 청춘'을 즐겼다. 두 지역 청년들을 응원하고, 청년들의 교류·화합의 장으로 마련된 이번 프로그램에는 국내 최고의 집시기타리스트 박주원을 비롯하여, 국악팝밴드 올라(Ola), 피아니스트 김승진과 뮤지컬배우 김성현, 무용가 변상아 등 총 다섯 팀의 공연자가 출연했다. 퓨전국악밴드 올라(Ola)는 양방언의 ‘Frontier’를 시작으로, 힘든 일상에서 벗어나 음악을 듣고 우리와 함께 즐기자는 의미를 담고 있는 ‘괜찮아요’, ‘사랑사랑사랑’ 등 우리 전통 가락을 젊은 감성으로 해석한 무대를 선보였다. 두 번째로 무대에 오른 피아니스트 김승진과 뮤지컬배우 김성현은 ‘자찬묘지명’, ‘나의 고향 마재’, ‘꿈이 있었다’ 등 창작뮤지컬 '약용'(권라희 극작, 김승진 작곡)의 대표 넘버를 들려주었다. 창작뮤지컬 '약용'은 다산 정약용의 인생을 뮤지컬로 그린 작품이다. 한국무용가 변상아는 피아니스트 김승진의 서정적인 피아노 선율에 맞추어 한 폭의 그림 같은 아름다운 무용 공연을 선보였다.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기타리스트 박주원은 환상적인 기타 연주로 강진에서의 마지막 밤을 뜨겁게 달궜다. 참가자들은 헤어짐이 아쉬웠는지 행사가 끝난 후에도 한참 동안 자리에 남아 이야기꽃을 피우며 아쉬움을 달랬으며, 다음 만남을 기약하기도 했다. ▶ 경기문화재단-강진군문화관광재단, 실학 기반 지역문화·관광 진흥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행사 이틀째인 12월 18일에는 경기문화재단(대표이사 유인택)과 강진군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임석)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실학문화를 기반으로 두 기관과 지역의 문화·관광 활성화를 위한 것으로 상호 적극적인 협력관계 형성을 통해 문화관광 정책 및 사업 관련 소통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마련됐다. 두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토대로 지역민의 문화·관광 향유 기회 증대와 실학문화 기반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협력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실학진흥행사 공동 기획 및 운영 ▲문화·관광 정책 및 사업 관련 정보 공유·활용 ▲실학문화·관광 콘텐츠 개발 및 홍보 협력 ▲학술심포지엄·연구 협력 ▲인적교류 네트워크 강화 등을 추진한다. 양 기관의 대표이사는 한목소리로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곳 강진에 모여 열띤 발표와 토론을 한 두 지역 청년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이번 행사에만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사업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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