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화성문화원과 함께 하는 문화·역사 탐방

얼굴에는 설레임과 기대에 찬 무지개 꽃! 다시 만나요~!

이영애 기자 | 기사입력 2015/08/04 [15:33]

화성문화원과 함께 하는 문화·역사 탐방

얼굴에는 설레임과 기대에 찬 무지개 꽃! 다시 만나요~!
이영애 기자 | 입력 : 2015/08/0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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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역사와 발자취를 찾는 유적지 탐방 여행객들을 만났다.
지난달 31일 첫 만남을 한 유적지 탐방 여행객들은 한결같이 온화한 표정과 공손한 태도를 풍기고 있어 나이를 가늠할 수가 없었다.
어떤 어르신은 난()을 치는 고고한 선비의 모습이 배어 있었으며 또 어떤 여행객에게서는 신사임당 같은 고귀한 자태를 엿볼 수 있었다.
화성시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탄 버스는 오전 8시 경 고정석 화성문화원장의 배웅을 뒤로하고 문화원을 미끄러지듯 빠져 나갔다.
버스에 탄 사람들의 얼굴에는 설레임과 기대에 찬 무지개 꽃이 피어나고 있었으며 잠시 후 버스는 화성팔경 중 7경이며 애국열사들의 영혼이 잠든 제암리 3.1운동순국기념관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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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암리 3,1운동 순국기념관은 선조들의 한과 넋이 서린 곳이다.
1919415일 오후 2시 경 일본 헌병 30여 명이 제암리 주민들을 감금 시킨 후 무차별 총격을 가하고 교회와 30여 채의 가옥을 불태워 버린 곳이다.
순국기념관은 1982년 제암리 마을의 유일한 생존자인 전동례 할머니의 증언을 토대로 발굴, 395평의 규모로 세워졌으며 불탄 예배당에 순국기념탑을 세우고 국내외 관계자료를 모아 놓은 전시관과 교육관, 조형물 등이 설치돼 나라사랑 정신을 일깨우는 산 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기념관에 상주하고 있는 해설자의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으며 당시 상황을 재현한 짧은 영화를 관람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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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17분에 걸쳐 상영되는 두렁바위의 타오르는 불꽃을 시청하며 숨을 죽였다.
이어 홍은진 해설사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며 일본순사의 만행을 듣고, 외국인으로는 최초로 현충원에 묻힌 34번째 독립운동가 스코필드(석호현) 박사에 대한 설명까지 어느 하나 놓치지 않으려는 듯 시선을 한 곳으로 모았다.
전시실을 나오던 한 어르신은 어떻게 용서를 하냐.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고 여러 번 되 내셨다.
순국기념관을 나선 버스는 우리꽃 식물원에 도착했다.
서로 휴대폰을 주고받으며 소년·소녀들처럼 각양가색 예쁜 꽃들과 색다른 나무를 한 폭에 담느라 연신 셔터를 눌러대며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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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을 반기는 잠자리가 머리위에서 날아다니고 들판에서 흔하게 보던 꽃부터 시작해 처음 본다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나무들의 이름표를 보고 웃고 재밌어 했다.
우리꽃 식물원에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볼수록 사랑스러운 우리꽃나무 1000여 종과 20만 포기의 꽃이 향기를 내뿜고 있다.
유리온실을 비롯한 탐구원, 학습원, 군락지 등을 갖추고 있는 비밀의 화원이다.
특히 유리온실에는 백두산,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태백산 등 5대 명산과 192117000여 그루의 자생 식물들이 쭉쭉 뻗어 있어 자연의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다.
화성 8경중 한곳인 남양성모성지에서는 잘 가꿔진 성지를 한 바퀴 돌아보며 힐링의 시간을 가졌다.
남양의 로사리오교라는 자그마한 다리를 건너면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성모마리아 순례성지인 남양성모성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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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 앞쪽에 서 있는 구불구불한 소나무와 나지막한 동산들에 둘러 싸여있는 성지는 마치 성모마리아의 품안에 든 것처럼 아늑한 편안함을 준다.
대형 십자가상과 성모상, 어른이 팔을 펼쳐야 겨우 안을 수 있을 만큼 커다란 묵주알이 원형으로 세워져 있으며 숲과 초원, 흙길이 펼쳐져 있어 천주교 신도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안식처다.
아침 일찍부터 시작된 여행에 배꼽시계가 신호를 보낼 즈음 바지락 칼국수로 유명하다는 신남동의 한 식당에 들러 왕만두와 칼국수로 식사를 한 후 버스는 ‘2015화성해양페스티벌이 열리는 전곡항으로 출발했다.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전곡항에 주자하자 코끼리 셔틀버스가 일행을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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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지난 2008년부터 세계4대 요트대회인 코리아매치컵 세계요트대회가 열렸던 곳으로 유명하다.
행사장에서는 요트 체험과 유람선 탑승체험, 황포돛배, 펀보트, 카약, 수상자전거 등 10종에 달하는 해상체험 프로그램이 서해안 최대 마리나가 조성된 전곡항의 장점을 십분 살려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낭만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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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대규모 물총 싸움 워터대전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기에 충분했다.
유람선에 오른 어르신들의 얼굴에서는 긴장감을 찾아볼 수 없었다.
바다와 갈매기, 뱃고동 소리와 밀어를 속삭이며 화성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생각하는 듯 했다.
유람선 여행을 마친 어르신들은 허허! 먹이를 주려는 손까지 날아와 과자는 채 가는 갈매기가 신기했다어휴~ 속이 다 뻥 뚫리는 것처럼 시원하다며 바다 바람을 실컷 들이 마시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모든 일정을 마친 버스가 화성문화원에 도착하자 화성시 문화를 몸으로 체험한 사람들의 얼굴에는 자부심과 만족감이 가득했다.
일행들은 마지막까지 쓰레기를 처리하는 모습도 잊지 않았으며 흔히 접하는 관광버스의 음주가무 등에 퇴색되지 않고 오롯이 함께 문화를 알아가는 여행을 택해 수준 높은 화성시 문화인들의 참신한 모습을 보여줬다.
유적지 탐방과 문화를 찾아 나선 아름다운 문화 여행객들은 86차에 다시 만나자는 약속과 함께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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