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일본대사관 앞에서 80대 노인 분신…60% 화상, 상태 위중

광복절 앞두고 비극, 80대 노인의 한 맺힌 절규

이영애 기자 | 기사입력 2015/08/13 [00:47]

일본대사관 앞에서 80대 노인 분신…60% 화상, 상태 위중

광복절 앞두고 비극, 80대 노인의 한 맺힌 절규
이영애 기자 | 입력 : 2015/08/13 [00:47]
12일 오후 1240분쯤 일본대사관 앞에서 최모씨(80)가 분신을 시도했다.
40% 이상의 몸이 3도 화상을 입은 최 옹은 분신 직후인 오후 210분 경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정확한 분신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광복절을 앞두고 80대 노인이 분신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이 아물지 않은 아픔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각 지차체에서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축제형 행사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정작 존경 받고 위로 받아야 하는 독립유공자 후손과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은 음지에서 고통을 받고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분신을 택한 80대 노인의 한 맺힌 절규가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오후 340분 경 최 옹의 치료를 맡고 있는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화상외과 양형태 교수에게 환자의 상태를 알아봤다.
환자의 상태는 어떤가 
환자는 80세 남자다.
전신에 56% 화상을 입었다. 대략 60% 화상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이 중에 40% 이상이 3도 화상이다. 3도 화상이란 죽은 피부가 몸 안으로 염증이 진행하면서 파고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이틀 후에 죽은 피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할 예정이다.
 
환자의 의식상태는 
현재 환자는 의식은 없는 상황이며 폐기능이 많이 약화돼 기계호흡기를 걸고 있다.
 
생명에 지장은 있나 
일반적으로 이런 상황에서는 환자가 연세가 많고 중한화상이어서 생존은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치료하면서 경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지병이 있나 
다행히 지병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병원에 와서 어떠한 처치를 받았나 
환자가 도착한 뒤 우선 죽은 피부를 전부 확인을 해서 화상범위를 파악했 다.
이후 환자가 중화상이어서 탈수나 쇼크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중환자실에 입원해서 수액치료를 하고 있고 화상에 대한 상처치료를 마친 상황이다.
 
주요 화상부위는 어디인가 
주로 상반신 전반으로 특히 목과 얼굴에 굉장히 심한 화상을 입었다.
 
전문가 충고
 
화상은 원인에 따라서 열상화상, 화학화상, 전기화상으로 나눌 수 있다.
일반적으로 화상이라면 열상화상을 말한다.
열상화상은 화재 시 직접적으로 불에 접촉해서 생기는 피부손상, 끓는 물에 의한 조직손상, 주전자나 온돌방 등과 같은 뜨거운 물질에 접촉해 발생하는 화상으로 나눌 수 있다.
화상의 정도는 손상 받은 피부의 깊이로 나누는데 1도 화상은 화상을 입은 부위가 붉게 변하지만 물집은 생기지 않고 붓고 경미한 통증을 동반한다.
2도 화상은 약간 더 깊이 침범한 화상으로 물집이 생기고 붓고 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깊은 2도 화상부터는 정상적 피부 재생이 되지 않아서 치료 후에도 흉터가 생긴다.
3도 화상은 피부 전층이 화상을 입은 상해를 말하며 피부가 탄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신경이 죽어서 통증이 없어지기도 하다.
4도 화상은 피부 밑에 층에 위치하는 힘줄이나 근육, 뼈 등까지 화상을 입은 경우로 부위에 따라 절단술을 시행할 수 있으며 이는 주로 고압 전기 화상에서 발생하게 된다.
화상은 화상을 유발하는 물질의 온도와 피부에 접촉해 있는 시간에 의해 깊이가 결정된다.
섭씨 55도 온도에서는 10초 동안의 접촉으로, 섭씨 60도 온도에서는 5초 동안의 접촉만으로 깊은 2도 화상까지 진행되며 섭씨 4045도에서도 12시간 접촉하게 되면 피부 화상이 일어나게 된다.
따라서 초기 응급 치료에서는 화상 유발 물질과의 접촉 시간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응급처치에 얼음, 감자, 술 등 사용하지 말아야
우선 화상 원인을 즉시 제거하고 2분 이내에 흐르는 차가운 물로 1015분 정도 식혀준다.
얼음이 직접 피부에 접촉하게 되면 화상을 입은 피부 손상이 가중되므로 얼음 사용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소아 환자에서 화상 범위가 넓은 경우 차가운 물을 오래 사용하게 되면 저체온증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의사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
이렇게 피부를 식힌 후 깨끗한 수건으로 화상 부위를 싸고, 병원을 방문하면 된다.
민간요법으로 술이나 감자, 바셀린 연고, 돼지 껍질 등을 사용하는 것은 화상 부위에 감염이나 추가적인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팔찌나 시계, 반지, 귀걸이, 허리띠 등은 오랜 기간 열을 저장할 수 있고 시간이 경과해 화상 부위가 부어오르면 손발 끝으로의 혈액 순환 장해를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에 초기에 이를 제거해야 한다.
 
물집 함부로 터트리지 말아야
화상 부위에 물집이 발생하는 경우 물집 직경이 12cm 이하면 터뜨리지 말고 유지하는 것이 피부 재생이나 감염 방지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직경이 큰 경우 오히려 물집 안에 고이는 물질이 피부 재생을 방해하면서 감염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기에 조심스럽게 제거해 준다.
물집을 제거하고 화상 치료에 사용되는 연고를 깊이에 따라 선택해서 바른 후 그 위에 거즈를 대고 탄력 붕대를 감아서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인 치료 방법이지만 경우에 따라 제품화된 치료제를 사용할 수도 있다.
 
15% 이상의 화상은 생명도 위협
대개의 화상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중증 화상으로 병원에 입원 치료를 권하는 경우는 화상 범위가 15% 이상인 경우나 소아와 노인 환자에서 10% 이상인 경우, 얼굴이나 목, 양쪽 손, 양쪽 발, 남녀 생식기 등의 화상, 고혈압이나 당뇨병, 심장 질환 등 기존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에서의 화상, 전기 화상과 화학 화상, 골절이나 열상 등을 동반한 화상 등이다.
특히 전기 화상의 경우 전기 에너지에 의해 심장의 부정맥을 유발시켜 심정지를 발생시킬 수 있고 근육을 수축시켜 뼈가 부러지거나 빠질 수도 있으며 외견상 보이는 화상보다 조직 안쪽에 손상을 주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화상의 범위가 체표면적의 1520%가 넘으면 신체 내부의 다양한 장기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화상 부위에서 분비되는 물질들이 혈관에서 조직으로 빠져나가는 체액을 증가시켜서 전신적으로 부종이 생기게 되고 반대로 실제 몸을 돌아다니는 순환혈액량은 감소하게 되므로 적절한 혈액 순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초기 48시간 동안 상당량의 수액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
치료 과정에서는 영양 공급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데 피부 재생과 합병증 발생 등이 많은 에너지를 요구하기에 고칼로리, 고단백질 식사를 하면서 필요한 비타민과 전해질 등의 보충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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