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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고양자원그린에너지파크, 친환경·주민친화적 랜드마크로 조성한다

수영장, 도서관, 생태정원, 전망대 등 주민선호 편익시설 조성

이영애 | 기사입력 2024/05/17 [08:11]

[기획] 고양자원그린에너지파크, 친환경·주민친화적 랜드마크로 조성한다

수영장, 도서관, 생태정원, 전망대 등 주민선호 편익시설 조성
이영애 | 입력 : 2024/05/17 [08:11]

 

▲ 고양시 자원그린에너지파크 조감도


[경인통신=이영애기자] 지난 2022년 고양시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11만 2107톤이다.

이 중 4만 4633톤은 백석동 고양환경에너지시설에서 소각했고 6만 7474톤은 수도권 매립지로 반입해 묻었다.

하지만 오는 2026년부터 수도권의 모든 지자체들은 인천에 있는 수도권매립지에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되기 때문에 자체 소각장을 활용해야하는 상황이다.

고양시도 예외는 아니라 현재 친환경 소각시설 건립을 위한 절차를 차근차근 밟아가고 있다.

◇ 자원그린에너지파크 후보지 선정추진…내년 3월까지 전략환경영향평가 실시
시는 하루 630톤 규모 소각시설과 140톤 규모의 재활용 선별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4만3500㎡ 이상의 부지가 필요하다.

시는 국내외 자원회수시설을 벤치마킹해 수영장, 도서관, 헬스장, 전망대 등 주민편익시설을 갖춘 복합문화시설로 조성하고 깨끗하고 안전한 친환경 소각시설인 자원그린에너지파크를 조성할 방침이다.

시는 지난해 3월 고양자원그린에너지파크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했다.

입지선정위원회는 ‘폐기물처리시설 설치촉진 및 주변지역지원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도의원 1명. 시의원 2명, 지역 주민대표 6명, 전문가 6명, 공무원 2명 등 총 17명으로 구성·운영되고 있으며, 입지 선정과 관련된 심의 및 의결 기능을 맡고 있다.

입지선정위원회는 이달 말까지 타 지역 사례 벤치마킹 등을 거친 후 후보지 3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시는 3곳의 후보지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 용역을 내년 3월까지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최종후보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고양시 관계자는 “최신 친환경 기술을 적용해 오염물질을 원천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친환경 소각장으로 구축하고 주민친화적인 편익시설을 조성하여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지역의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 덴마크 아마게르바케, 발상의 전환으로 지역 명소 거듭나

 

▲ 고양시 자원그린에너지파크 건립 개념도


그동안 쓰레기 소각장은 대표적인 기피시설로 인식되어왔으나, 최근에는 발상의 전환과 친환경 기술로 지역의 랜드마크로 거듭나고 있다.

대표적이 사례가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 설치된 아마게르 바케(Amager Bakke)다.

아마게르 바케는 코펜하겐 도심에 자리잡고 있는 대규모 자원회수시설이며 소각장 겸 열병합발전소다.

하루에 생활폐기물 1천2백톤을 처리할 수 있다.

2022년 생활폐기물 40만3천톤을 소각하고 바이오매스 폐기물 13만톤, 재활용폐기물 8만5000톤을 처리했다.

2019년에 완공된 아마게르 바케는 덴마크 왕실 거주지인 아밀리엔보르 궁전과의 거리가 2km 정도에 불과하며 주변 200m 거리에 대규모 주택단지도 있다.

코펜하겐의 대표적인 관광지 뉘하운 운하에서도 한눈에 보일 정도다.

아마게르 바케는 소각시설을 언덕처럼 연결해 길이 490m, 경사 45도의 스키장을 조성했다.

사계절 동안 스키, 클라이밍 등 아웃도어 스포츠를 즐길 수 있으며, 높은 산이 적은 덴마크사람에게 사랑받으며 한해 53만명이 찾는 관광명소가 됐다.

폐기물을 태울 때 발생하는 오염물질은 각종 정화시스템을 통해 제거되고, 굴뚝에서는 99.9% 깨끗한 수증기만 나온다.

염화수소, 이산화황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유럽연합(EU) 권고기준보다 훨씬 낮다.

황산화물, 염화수소, 미세먼지 등도 기준치에 미치지 못한다.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실시간으로 홈페이지에 공개되어 누구나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다.

건물 주변의 악취는 내외부 압력차이(음압)를 이용해 잡아낸다.

◇ 물놀이장, 도서관, 헬스장, 전망대, 생태공원 등 주민친화적 자원회수시설 조성

 

▲ 덴마크 아마게르 바케 열병합발전소(사진=CopenHill)


국내에도 주민친화적 자원회수시설이 증가하고 있다.

하남시 유니온파크는 지상에 어린이물놀이장, 축구, 야구, 테니스장, 생태공원을 조성했다.

105m 전망대에서는 한강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으며, 지하에는 생활폐기물처리, 하수처리, 음식물 자원화, 재활용품 선별시설 등이 갖춰져 있다.

하남유니온파크 바로 옆에는 복합쇼핑몰 스타필드가 있고 대규모 아파트 단지도 위치해 있다.

아산시 생활자원 회수센터는 장영실 과학관, 생태곤충원, 전망대를 설치해 환경과학공원으로 조성해 주말 나들이객들이 자주 방문한다.

주변 지역 주민들을 위해 마을에서 운영하는 세탁공장에 열원을 공급하고 있으며, 인근 산업단지에 스팀을 판매해 연간 30~40억원의 수익도 창출한다.

 

▲ 아산 환경과학공원(사진=아산시)


2019년부터 운영을 시작한 평택시 오썸플렉스는 어린이 물놀이 장으로 워터파크가 인기를 모으고 있으며, 다목적 체육관, 게이트볼장, 야구장 등 복합문화스포츠시설로 조성했다.

하루 250톤 규모 생활폐기물 소각시설, 음식물자원화시설, 재활용품 선별시설, 하수슬러지, SRF 열병합발전시설도 함께 있다.

자원회수시설은 쓰레기를 태울 때 발생하는 섭씨 850~1100도의 열과 고압증기로 전기와 지역난방수를 만들어 인근의 가정에 공급해 난방비에 대한 경제적 부담도 줄여준다.

탄소중립시대에 걸맞은 자원회수와 에너지 생성이라는 일석이조 효과로 경제적 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고양시 관계자는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으로 최선의 자원그린에너지파크 후보지를 선정할 방침이다.

주민들의 필요를 반영한 편의시설. 깨끗한 친환경 기술과 엄격한 관리로 유치를 희망하는 기대시설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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