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부천시민으로 금메달을 따고 싶습니다’

스노우보드 신동 조현민군 ‘아빠와 월세 살이’

조홍래 기자 | 기사입력 2014/03/11 [00:11]

‘부천시민으로 금메달을 따고 싶습니다’

스노우보드 신동 조현민군 ‘아빠와 월세 살이’
조홍래 기자 | 입력 : 2014/03/11 [00:11]
22조현민 동계체전 수상.jpg▲ (사진제공 : 부천시)

현민이는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습니다. 세계 랭킹 1위인 미국의 숀 화이트와 대결을 펼쳐도 밀리지 않을 수 있다고 봅니다. 부천시민으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게 목표입니다.”
초등학생 스노우보드 선수 조현민군(부천 부광초 5)의 아버지인 조원채씨(42)는 현민군의 전망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현민이는 지난달 28일 강원도 횡성에서 열린 95회 동계 체육 대회 스노우보드 프리 스타일 하프파이프 남자 초등부에서 89.25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언론과 관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으며 스노우보드 세계에서는 이미 유명 인사다.
4살 때 스노우보드를 타는 모습의 동영상이 인터넷에 공개 되면서 몬스터 베이비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현민이에게 스노우보드를 타면서 가장 신나고 좋았을 때를 물었다.
1등하거나 사람들에게 칭찬 받을 때라고 말할 것 같았는데 현민이의 대답은 달랐다. “아버지와 함께 스노우보드를 탈 때가 가장 재미있다. 그때가 가장 신난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소원을 물었다.
모든게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철 없는 어린이 답변이지, 아픔을 이겨낸 프로가 되고자 하는 각오인지 알 수가 없다.
현민이 아버지는 기술감독, 매니저, 영상촬영, 홍보관리, 장비관리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현민이 아버지는 현민이만의 훈련방법을 개발해 매일 4시간씩 가르치고 기본기를 가르쳤다.
아이는 잘 따라왔고 지금까지 10년 동안 출전한 150여개 관련 대회에서 1등을 휩쓸었다.
기술적인 면에 대해서도 스노우보드 기술 중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플립이다. 보통 사람들은 앞으로 하는 것도 어려운데 현민이는 전후좌우 네 방향으로 플립이 가능하다. 국내에서 하프 파이프를 타면서 공중 3회전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올해 소치 출전자인 김호준, 이광기 선수와 현민이만 할 수 있다는 것이 현민이 아빠의 설명이다.
앞으로 필요한 것을 물었다.
피겨선수들이 자기의 프로그램을 대회 직전에 공개하는 것처럼 스노우보드 선수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그렇게 할 수 있는 시설이 없다. 답은 해외 전지훈련인데 지금 상황으로는 불가능하다현민이의 경우 이제 기본기 훈련이 아니라 다양한 기술을 시도해보며 자신의 것을 개발하는 응용이 필요한 단계인데, 이것을 할 곳이 없다고 말했다.
조 씨는 현재 상동의 원룸에서 아들과 월세로 산다.
한 때 잘나가는 사업가였지만 사업이 실패해 가세가 기울었다. 그러나 아들의 재능을 썩힐 수 없어 집과 차를 팔고 스키와 스노우보드 강사를 하며 자금을 마련했다.
하지만 겨울 시즌에만 4000만 원의 비용이 들어가는 훈련비는 조씨가 혼자 감당하긴 벅찬 것이 현실이다.
 
 
  • 도배방지 이미지

사람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