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 가뭄 대책의 일환으로 하수처리수를 발전용수로 공급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충남도는 27일 환경부, 보령시, 한국중부발전과 ‘보령 하수처리수 공급에 관한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도지사 접견실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남궁영 도 행정부지사와 이영기 환경부 상하수도정책관, 정원춘 보령시 부시장, 정창길 한국중부발전 사장 등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르면 도와 환경부, 보령시는 2019년까지 129억 원(국비 90억 원, 지방비 39억 원)을 투입, 보령시 대천동 공공하수처리시설 내에 하루 1만㎥ 규모의 하수처리수를 재처리 할 수 있는 시설을 건설한다. 또 하수재처리시설에서 보령시 주교면에 위치한 보령·신보령 화력발전소까지 8㎞ 길이의 용수 공급관로도 설치한다. 이를 통해 2020년부터 재처리를 마친 1일 1만㎥의 하수처리수를 보령화력과 신보령화력에 탈황용수로 공급한다. 현재 보령화력은 보령댐으로부터 하루 1만 7000㎥의 물을 공급받고 있고 오는 9월 준공 예정인 신보령화력은 하루 최대 9370㎥의 물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보령 공공하수처리시설에서는 하루 2만 3000㎥의 하수를 처리, 전량 바다로 흘려보내고 있다. 도는 하수처리수 재이용 사업이 본격 실시되면 보령댐은 하루 1만㎥의 공급 부하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령댐은 현재 1일 23만㎥의 생활·공업용수를 급수체계 조정으로 대청댐과 용담댐에서 물을 공급받고 있는 당진, 서천을 뺀 6개 시·군에 공급 중이다. 1만㎥의 물은 서천군이 용담댐에서 하루 동안 공급받고 있는 생황·공업용수와 같은 양이다. 이번 하수처리수 재이용 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하기 위해 보령시는 기본‧실시설계비를 추경예산으로 확보, 연내 설계에 착수키로 했다. 도와 환경부는 이 사업이 조기 마무리될 수 있도록 예산 확보와 행정 지원에 나서기로 하고 실무자 간 협의회를 구성·운영키로 했다. 남궁영 부지사는 “충남 서부권 유일의 용수 공급원인 보령댐은 ‘물 그릇’이 상대적으로 작은데 비해 사용처가 많아 가뭄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이번 하수처리수 재이용 사업은 보령댐 공급 부하량 경감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궁 부지사는 또 “앞으로도 환경부 등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유지하며 하수처리수를 재처리해 농·공업용수에 공급하는 방안 등 추가적인 대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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