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한림대학교의료원, 국내 최초 ‘Brain Saver’ 모바일 앱 개발

병원-119구조대 협력으로 급성기뇌졸중환자 치료시간 단축

이영애 기자 | 기사입력 2014/07/08 [21:42]

한림대학교의료원, 국내 최초 ‘Brain Saver’ 모바일 앱 개발

병원-119구조대 협력으로 급성기뇌졸중환자 치료시간 단축
이영애 기자 | 입력 : 2014/07/08 [21:42]
한림대학교의료원이 국내 최초로 ‘Brain Saver’ 모바일 앱을 개발했다.
‘Brain saver’는 병원과 119구조대가 연계해 뇌졸중환자 치료에 적용한 국내 최초 앱이며 이를 통해 뇌졸중 환자 치료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 될 것으로 보인다.
한림대학교의료원이 작성한 가상 시나리오에 따르면 평소 고혈압과 당뇨를 앓아온 이영환씨(55가명)가 집에서 저녁식사를 하다 갑자기 쓰러져 가족들은 119에 바로 신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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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구급대원들 이씨의 집에 도착. 환자를 이송 중에 구급대원 한 명은
갤럭시탭을 꺼내 ‘Brain saver’ 앱을 실행시켜 환자의 나이, 성별, 증상 및 병원도착 예정시간을 입력.
<1940>
구급대원이 입력한 환자정보는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서버에 동시에 등록 된다. 즉시 응급실, 신경과 신경외과 전공의 당직실, 영상의학과(CT MRI 검사실), 응급혈액검사실 등 뇌졸중 전문치료팀 PC 및 스마트폰에 짧은 경고음과 함께 응급환자의 정보와 도착예정 시간이 전송된다.
CT실에서는 ‘Brain Saver’ 앱을 통해 뇌졸중 의심 환자가 20분 후 도착 예정임을 확인 후, 응급환자 최우선 진료를 위해 다른 환자들의 검사시간을 조정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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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도착 예정 수분 전부터 뇌졸중 전문 치료팀(신경과 전문의 및 전공의)CT실로 내려와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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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구급대원은 한림대학교성심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생체징후 확인 후
즉시 환자를 CT실까지 이송해 준다. (기존에는 응급실까지만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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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를 기다리고 있던 뇌졸중 전문치료팀이 CT실에서 환자상태를확인 후 뇌영상검사를 시행한다.
<2015>
뇌졸중 전문치료팀이 응급으로 시행된 뇌영상 및 혈액검사, 환자의 임상자료를 분석하고 보호자 면담을 통해 혈전용해제 치료에 대한 효과와 위험성을 설명한 후 치료를 결정한다.
<2030>
환자에게 막힌 혈관을 뚫어주기 위해 혈전용해제를 투여하기 시작했다.
환자가 응급실 도착 30분 만에 이루어진다.
일주일 후
환자는 신체마비와 언어장애가 없어지고 순조로운 회복을 보이며 일주일 만에 퇴원한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신경과 유경호 교수는 아직 많은 병원에서 CT를 포함한 검사 대기시간과 전문의 호출에 시간을 빼앗겨 뇌졸중 환자에게 제때 혈전용해제를 투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뇌졸중환자는 치료시간을 놓치면 뇌세포 손상이나 혈관 파열로 인해 영구적인 장애를 남기거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에 급성기 뇌졸중환자의 치료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한 끝에 ‘Brain saver’ 앱을 개발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급증하고 있는 급성 허혈성 뇌졸중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빨리 정확히 진단하고 혈전용해제를 투여하는 것이라며 한림대학교의료원 ‘Brain saver’ 앱을 활용하면 미국 뇌졸중 학회가 권고하는 최종 진단 후 혈전용해제 투여까지 60분 이내 기준보다 30분을 단축시켜 30분 안에 투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뇌졸중환자, 응급실 도착 전 검사와 치료 준비 가능
뇌졸중환자 발생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119구조대는 ‘Brain saver’ 앱을 활용해 환자의 성별, 나이, 발생경과 시간, 증상, 병원 도착예상 시간 등 정보를 입력하면 병원 서버를 통해 환자정보와 병원 도착예정 시간이 등록된다.
응급실, 신경과, 신경외과, 영상의학과 등 뇌졸중 환자 치료와 관련된 부서의 PC ‘Brain saver’를 설치한 스마트폰에 알람과 함께 환자 정보가 팝업창으로 뜬다.
각 부서 의료진들은 뇌졸중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검사, 처치준비를 마치고 환자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지체 없이 검사와 처치가 이뤄진다.
일반적으로 119구조대는 병원 응급실에 환자를 이송하는 것으로 역할이 끝난다.
하지만 ‘Brain saver’ 앱을 통해 환자의 수송과 동시에 가상접수가 완료되며 119구조대가 환자를 CT실까지 이송할 수 있게 된다.
뇌졸중 전문치료팀은 이미 CT실에서 환자가 도착하기 대기 중이므로 환자가 전문 치료팀을 만나기까지 대기시간은 사실 상 없는 상태지만 검사와 처치 단계별로 그 결과가 ‘Brain saver’ 앱을 통해 의료진들에게 전달돼 빠른 임상적 판단을 할 수 있으므로 다음 단계 처치가 신속하게 이어진다.
이와 같이 시간 단축이 가능한 것은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이 지난 327일과 48일 각각 과천소방서, 안양소방서와 119구급대원 직접의료지도체계와 ‘Brain saver’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이 협약을 통해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은 ‘Brain saver’ 앱 운영을 위해 119구급대원에게 적절한 교육훈련 실시하고 소방서는 뇌졸중 환자 치료 대시기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병원에 환자정보 제공을 책임 있게 수행하게 된다.
한림대학교의료원은 지난 2007초급성기 허혈뇌졸중 치료팀 활성화 시스템(HIS)’을 개발해 뇌졸중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하면 뇌졸중 전문치료팀 모두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통보해 진료-검사-진단-치료가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해 미국 뇌졸중 학회가 권고하는 최종 진단 후 혈전용해제 투여까지 60분 이내 기준보다 15분 이상을 단축 시켰다.
이번 ‘Brain saver’ 앱을 활용하면 환자가 병원에 도착해서 혈전용해제까지 30분 채 걸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신경과 이병철 교수(대한뇌졸중학회 회장)우리나라 전체 허혈뇌졸중 환자 중 혈전용해제 투여율은 2~6%에 그친다는 연구보고도 있었다“‘Brani Saver’ 앱을 통해 119구조대와 뇌졸중 치료 의료진의 유기적인 소통을 통해 뇌졸중 환자의 치료율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급성기뇌졸중 환자 수는 지난 200749만 명에서 201255만 명으로 12% 가량 증가했다.
한림대 의료원은 연평균 인구 십만명당 사망자 수가 54명으로 최근 10여 년간 뇌졸중은 우리나라 전체 사망원인 중 단일질환으로 가장 큰 사망원인이다. 뇌졸중이 발생했을 때 수술을 잘 한다는 병원’, ‘유명하다는 병원을 찾으려는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지사다. 하지만 뇌졸중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증상이 발생한 후 얼마나 빨리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는가에 달려있다중대뇌동맥이 막혀 발생하는 뇌경색 환자의 경우 1분 경과할 때마다 190만개의 신경세포가 손상된다. 환자가 발병 후 2~3시간 내에 병원에 도착한다면 이에 대한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어 뇌졸중으로 인한 후유증을 최대한으로 줄일 수 있으며 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 3시간 이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경우에는 3개월 후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할 확률이 1.5배 증가하고, 1.5시간 내 치료가 이루어질 경우에는 그 확률이 2.8배나 증가한다고 강조했다.
응급시스템이 잘 갖춰진 병원은 물론이고, 가까운 병원이어야 한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안양소방서 김영부 구급업무담당자는 뇌졸중 환자를 병원에 이송하면서 응급실 체류 시간이 길어져 신속한 치료를 받지 못해 심각한 후유증을 겪는 환자를 종종 본다“‘Brain saver’ 앱을 통해서 뇌졸중 환자 치료 시간이 단축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림대학교의료원 정보관리국 주상훈 국장은 최신 모바일 기술을 활용해 11초를 다투는 뇌졸중 환자의 치료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6개월의 자체 개발 기간을 거쳐 ‘Brain saver’ 앱을 오픈했다향후 심장마비 환자를 위한 하트세이버’, 외상환자를 위한 트라우마앱도 추가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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