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오피스텔을 숙박업소로?...경기도 특사경에 '딱' 걸려

도 특사경, 행정처분 이후에도 불법 영업 등 불법 숙박업체 30곳(116개 객실) 적발

이영애 | 기사입력 2021/01/29 [01:25]

오피스텔을 숙박업소로?...경기도 특사경에 '딱' 걸려

도 특사경, 행정처분 이후에도 불법 영업 등 불법 숙박업체 30곳(116개 객실) 적발
이영애 | 입력 : 2021/01/29 [01:25]

 

특사경+단속현장1.png

 

[경인통신=이영애 기자] 숙박업에 사용할 수 없는 오피스텔 등을 빌려 영업을 하는 등 불법 숙박업체 다수가 경기도 수사망에 적발됐다.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지난해 1130일부터 124일까지 고양, 성남 등 도내 10개 시에서 미신고로 의심되는 생활형 숙박업소, 일명 레지던스 숙박시설 41곳에 대한 수사를 벌여 30116개 객실을 적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불법 숙박업체들의 매출액 합계는 약 22억 원에 달하며, 위반 내용은 미신고 영업 28미신고 영업으로 인한 행정처분(폐쇄명령) 미이행 2곳이다.

 

생활형 숙박업이란 장기 투숙자를 대상으로 객실 내에 취사시설을 갖춰 호텔보다 저렴한 숙박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오피스텔의 경우 건축법 상 용도가 업무시설로 돼 있어 공중위생관리법에 따른 숙박업을 할 수 없다.

 

28일 도 특사경에 따르면 단속된 업체들은 오피스텔을 빌려 수건, 세면도구, 가구 등을 비치해 숙박업소인 것처럼 숙박 중개사이트에 등록하고, 단속을 피하기 위해 이용자에게 숙박비 온라인 사전 결제를 유도한 후 숙소 위치, 비밀번호, ·퇴실 방법을 문자로 안내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성남시 모 업소는 숙박업을 할 수 없는 오피스텔 5개실을 빌려 3년 간 34000만 원의 불법 매출을 올리다가 적발됐다.

 

고양시의 한 업소는 수건, 침구류 등 숙박용 비품 창고까지 마련해 오피스텔 15개실을 빌려 불법 영업하면서 12000만 원의 부당 이득을 챙겼다.

 

고양시의 또 다른 업소는 실제 오피스텔 2개실을 임차해 운영하며 숙박 중개사이트에는 7개의 객실을 보유한 것처럼 등록하고, 자신이 임차한 객실이 부족할 경우 다른 숙박업소의 객실을 직접 예약해 그보다 높은 금액을 받고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수법으로 3년 간 12000만 원의 불법 매출을 올렸다.

 

안산시 한 업소는 미신고 숙박업 운영이 적발돼 관할 행정기관으로부터 영업장 폐쇄명령을 받았음에도 무시하고 영업을 계속하다가 덜미를 잡혔으며, 6년간 6억 원 상당의 불법 매출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고 특사경은 밝혔다.

 

이들 업체 대부분은 숙박업 영업이 불가능한 오피스텔, 아파트에서 불법영업을 했기 때문에 완강기 설치나 방염 내장재 사용 등 숙박업소가 갖춰야 할 소방시설 기준에 벗어나 있었다.

 

인치권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장은 불법 숙박영업 행위는 숙박업 시장 질서를 교란할 뿐 아니라, 도민의 안전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이들이 편취한 이득에 대해 세금 추징을 하도록 세무당국에 통보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처벌규정 강화를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