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농촌진흥청, 수입 유박 대신할 발효 비료 “만들기 쉽고 효과 있네”

국내 부산물로 만든 발효 비료 현장 실증, 유기질비료와 효과 비슷

이영애 | 기사입력 2021/12/31 [10:35]

농촌진흥청, 수입 유박 대신할 발효 비료 “만들기 쉽고 효과 있네”

국내 부산물로 만든 발효 비료 현장 실증, 유기질비료와 효과 비슷
이영애 | 입력 : 2021/12/31 [10:35]
[경인통신=이영애 기자] 농촌진흥청은 국내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이용해 발효 비료를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지난 3월부터 11월까지 현장 실증했다.

발효 비료는 친환경 농산물 재배 농가에서 화학비료 대신 사용하는 유기질비료의 대체제로 개발됐다.

연구진은 미강 20kg, 참깨 박 30kg, 건조 주정박 30kg, 어분 20kg에 물 30ℓ를 넣고 골고루 섞은 후 비닐봉지에 담고 밀봉해 상온(20∼30도)에서 약 21일 동안 발효시켜 비료를 만들었다.

발효 비료의 성분 함량은 질소 4.6%, 인산 1.6%, 칼리 1.7%로 나타나 유기질비료와 차이가 없었으며, 작물 아주심기(정식) 2주 전 토양검정 시비량 질소 기준 100%에 해당하는 발효 비료를 밑거름으로 토양에 뿌려 경운했다.

발효 비료와 유기질비료를 뿌린 토양에서의 생산량을 비교한 결과, 감자는 10아르(a)당 3372kg(발효 비료)와 3483kg(유기질비료)이 생산돼 큰 차이가 없었으며, 무도 발효 비료(7308kg)와 유기질비료 (6333kg)를 주었을 때 생산량이 비슷했다. 배추 역시 발효 비료 (1만868kg), 유기질비료(1만63kg)를 처리했을 때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농진청은 현장 실증을 바탕으로 발효 비료 제조 기술을 신기술 보급사업으로 선정해 오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확대·보급할 예정이다.

박상구 농촌진흥청 유기농업과장은 “아직은 농가에서 발효 비료를 직접 제조해 활용하는 단계이지만, 생산 시스템 구축과 제품 등록을 추진해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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