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비무장지대 백마고지, 첫 번째 6·25 전쟁 국군전사자 신원확인'지난해 10월 강원 철원 백마고지에서 발굴한 유해, 고(故) 김일수 하사(현 계급 상병)로 신원확인
[경인통신=이영애 기자] 지난해 비무장지대 내 백마고지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 중에서 올해 처음으로 국군 전사자 신원이 확인됐다. 이번에 발굴된 유해는 국군 전사자 고 김일수 하사(현 계급 상병)로 신원을 확인했으며, 강원 철원 백마고지에서 발굴한 전사자 유해 중 첫 번째로 신원을 확인하게 됐다. 국방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6・25전쟁 전사자 중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는 모두 182명이며, 비무장지대 화살 머리고지에서 2년 반 동안 유해발굴을 진행한 결과 지금까지 9명에 대해 전사자의 신원을 확인했다. 고인은 9사단 30연대 소속으로, 6․25전쟁 기간 중 가장 치열한 접전이 있었던 시기인 1952년 10월 강원 철원 북방의 백마고지(△395고지)에서 중국군의 공격에 10일 가량 방어작전을 펼치던 중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우리 국군은 군사적 요충지인 강원도 철원 일대 백마고지를 확보하기 위해 12차례의 공방전을 벌였고, 고지의 주인이 7차례나바뀌는 등 상호간에 대혈전을 치뤘다는 전사기록이 있다. 이 과정에서 막대한 인명손실이 발생했으나 고인 등 국군은 ’승리를 위한 일념‘으로 끝까지 방어작전을 완수하기 위해 고군분투 한 결과 중국군을 퇴각시키고 백마고지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발굴 당시, 고인은 개인호에서 상체가 유실된 상태의 머리뼈·하체 부위의 일부의 유해만 남아있는 상태로 마지막 순간까지 진지를 사수하던 중 적 포탄 공격에 의해 전사한 것으로 추정되며, 유해발굴 현장에서는 고인들과 함께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했던 숟가락, 전투화, 야전삽, M1탄 등 다수의 유품이 발굴됐다. 이번 고인의 신원확인은 발굴 유품의 단서와 사전에 등록된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고인의 발굴 유품 중 ’김종○'이라고 적힌 숟가락이 발견됨에 따라 신원확인의 정황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전사기록과 유가족의 연계성을 추적했고 ’김‘씨 성을 가진 유가족 중 사전에 시료를 채취한 18건에 대해 전사자 유해와 유전자분석 등 대조를 실시했다. 최초에는 전사자의 이름을 ’김종○'이라고 예상했으나 유전자 분석결과 ‘고 김일수 하사’로 밝혀졌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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