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2014 부천만화대상 수상 박건웅 작가 ‘어느 물푸레나무의 기억’ 출간

한국전쟁의 비극적 역사‘국민보도연맹 대학살 사건’만화 작품으로 탄생

이영애 기자 | 기사입력 2015/05/26 [21:57]

2014 부천만화대상 수상 박건웅 작가 ‘어느 물푸레나무의 기억’ 출간

한국전쟁의 비극적 역사‘국민보도연맹 대학살 사건’만화 작품으로 탄생
이영애 기자 | 입력 : 2015/05/26 [21:57]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사장 이희재)의 입주 작가이자 2014 부천만화대상 수상자인 박건웅 작가의 만화 ‘어느 물푸레나무의 기억’이 26일 출간됐다.
노근리 학살, 비전향 장기수, 제주4·3을 비롯하여 故김근태 전 의원의 삶을 그린 2014 부천만화대상 수상작 ‘짐승의 시간’에 이르기까지 한국 근현대사의 아픔을 포착하고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되새기는 작업을 해 온 박건웅 작가.
그의 신작 만화 ‘어느 물푸레나무의 기억’은 우리 사회에서 오랫동안 금기시돼 온 ‘국민보도연맹 사건’을 특유의 목판화 스타일로 담은 작품이다.
최용탁의 동명 단편소설 ‘어느 물푸레나무의 기억’을 원작으로 한 이번 작품은 흑과 백만으로 구현된 목판화의 거칠고 투박한 선이 언뜻 단순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책장을 천천히 넘기다 보면 공포에 질린 사람들의 표정, 총소리와 비명 소리가 뒤섞인 학살의 순간을 은유한 장면 등 등장인물들이 느끼는 두려움과 고통, 슬픔 등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돼 몰입도가 높은 작품이다.
박건웅 작가의 ‘어느 물푸레나무의 기억’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자신들이 죽어야 하는 이유도 모른 체 죽임을 당했던, 특별할 것 없이 소박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사람들의 삶이다.
학살의 명분은 거창했으나 희생자들의 삶은 전쟁, 사상과 무관했고 작품 속 물푸레나무 또한 이들 죽음의 배후를 알지 못한 체 그저 참혹했던 광경을 말없이 지켜본다.박건웅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 “망각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오직 기억하는 것만이 우리가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무기가 아닐까 한다”며 ”어느 물푸레나무의 기억이 동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여전히 진행 중인 역사를 돌아보고 기억하는 첫 단추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만화 ‘어느 물푸레나무의 기억’은 전국 대형 서점과 온라인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보다 자세한 사항은 (주)도서출판 북멘토(02-332-4876)에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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