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인천시, “공무원이 책 안 읽으려면 책 내!”

책 안 읽은 직원 기증도서 527권 미추홀도서관에 전달

이영애기자 | 기사입력 2015/08/26 [10:37]

인천시, “공무원이 책 안 읽으려면 책 내!”

책 안 읽은 직원 기증도서 527권 미추홀도서관에 전달
이영애기자 | 입력 : 2015/08/26 [10:37]
인천광역시 공무원들이 독서삼매경에 빠졌다.
‘2015 세계 책의 수도 인천으로 선정된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책을 읽지 않은 인천시 공무원들은 벌금으로 책을 기증해야만 한다.
26일 오전 10시 현재 공무원들이 벌금으로 상납(?)한 책은 527권에 이른다.
이 책들은 모두 도서관에 전달돼 새로운 주인들의 애정 어린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인천광역시(시장 유정복)‘2015 세계 책의 수도 인천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지난 41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직원 독서문화 활성화 계획의 아름다운 뒷얘기다.
인천시는 공직자 독서문화 활성화를 위해 4급 이상 간부공무원을 대상으로 ‘Book Reading Challenge’를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첫 번째 주자인 유정복 시장은 세스 고딘의 이카루스 이야기를 읽고 독후감을 게재하면서 벌금 납부를 면한 상태다.
유 시장의 고육지책인 독후감이 시작된 이래 현재까지 15회차에 걸쳐 모두 185명이 참여했다.
‘Book Reading Challenge’9월초 1차를 완료하고 2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부서 단위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직원 책 읽기 운동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지난 5개월간 많은 직원들이 참여해 8월말 현재 모두 1158명의 직원이 독후감을 게시했다.
1차 직원 책읽기 운동은 9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10월부터는 2차 책읽기 운동이 진행될 예정이다.
직원 책 읽기 운동은 독후감을 게시하지 못할 경우 도서를 1권씩 기증토록 하고 있다.
업무에 바쁜 공무원들 입장에서는 눈 뜨고 코 베이는 상황이지만 주머니를 생각하면 등한시할 수만도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용감하게 전사하는 공무원도 있다. 배짱이 두둑한 셈이다.
8월말까지 독후감을 게시하지 못한 공무원들이 527명에 이르러 시는 짭짤한 이득을 챙겼다.
시청 예산은 10원도 안 쓰고 직원들로부터 기증받은 527권의 책을 도서관에 기증하며 생색을 낸 셈이다.
전리품은 시 직원을 대표해 유병윤 행정관리국장이 미추홀도서관에 기증했다.
26일은 유 국장이 개선장군이 된 뜻 깊은 날이다.
시 관계자는 공무원 도서기증을 통해 시민들의 도서기증 문화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기증된 도서는 미추홀도서관과 현재 신설된 영종하늘도서관, 청라호수도서관, 청라국제도서관 등의 장서확보에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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