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절망의 쓰레기 집에서 새 희망을!

부천시 원미구, 쓰레기로 가득찬 집 청소, 주거환경 개선 지원

이영애기자 | 기사입력 2016/01/10 [19:01]

절망의 쓰레기 집에서 새 희망을!

부천시 원미구, 쓰레기로 가득찬 집 청소, 주거환경 개선 지원
이영애기자 | 입력 : 2016/01/10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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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추위가 몰아친 지난
6일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심곡2동장을 비롯한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구슬땀을 흘리며 쓰레기와의 전쟁을 시작했다.
찾아가는 맞춤형 복지서비스의 일환으로 차상위계층에 대한 방문 전수조사 중 발견한 대상자는 한겨울의 날씨에 난방도 되지 않는 방에서 11살된 딸과 함께 쓰레기 속에서 생활을 하고 있었다.
대상자는 남편과 이혼 후 우울증에 빠져 쓰레기를 방치했으며 이제는 눈덩이처럼 커져버린 쓰레기를 스스로 치울 엄두를 못 내고 있었다.
초등학생 자녀는 방과 후 지역아동센터에서 저녁식사 까지 먹은 후 대상자와 서점과 도서관등에서 시간을 보낸 후 밤 10시 이후에 집에 들어와 잠만 자고 있었으며 지역아동센터와 주위에서는 쓰레기 집에 거주한다는 사실에 대해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다.
원미구는 대상자의 상황을 접하고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함께 서비스 연계를 시작했으며 긴급생계비를 통해 밀린 도시가스비를 해결하고 시급한 주거환경개선을 위해 당일 심곡2동주민센터, 원미구청 청소팀, 원미경찰서와 연합해 6톤 분량의 쓰레기를 치웠다.
안타깝게도 대상자는 쓰레기속에 아동을 방치한 것이 문제가 돼 아동학대로 사법조사를 받고 있으며 아동은 대상자와 분리돼 아동보호 전문기관에서 상담과 심리치료를 받고 있어 현재 심신이 안정된 상태로 알려지고 있다.
구는 향후 긴급주거지원을 통해 자녀가 돌아온 후 함께 생활 할 수 있는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며 경찰의 사법처리와 별개로 대상자에 대한 심리치료와 취업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그동안 세상과 담을 쌓고 불신에 가득했던 대상자는 쓰레기와 사투를 벌이는 봉사자들에게 손수 준비한 음료수를 건내며 세상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심곡2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박영종)는 당일 시급한 겨울 이불세트를 지원했으며 구자중 심곡2동장은 늦게나마 어려움에 처한 대상자를 발견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더 이상 소외받는 이웃이 없도록 지역사회 복지안전망을 더욱 촘촘히 유지 하겠다며 함께 참여해준 봉사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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