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서울 주택가 한복판에서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를?”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제조·판매한 중국인 검거

조홍래 기자 | 기사입력 2016/04/19 [23:31]

“서울 주택가 한복판에서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를?”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제조·판매한 중국인 검거
조홍래 기자 | 입력 : 2016/04/19 [23:31]
주택가 한복판에 비밀 제조장을 차려놓고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를 제조하고 약품 재료를 보관 중인 중국인이 붙잡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청장 정용선) 국제범죄수사대는 서울시내 주택가 한복판에 비밀 제조장을 차려놓고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41만정을 제조하고 50만정 분량의 약품 재료(정품시가 135억 원 상당)를 보관중인 중국인 A모씨(48·)를 약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91만정 분량의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와 약품 재료와 용기, 제조 도구, 포장지 등을 압수했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512월경 자신의 주거지에서 약 2km떨어진 주택가의 한 가정집 지하를 보증금 300만 원 월세 20만 원을 지불하는 조건으로 임차해 비밀 제조장을 차려놓고 세관에 적발되지 않도록 정제와 용기, 포장지, 설명서, 상표를 따로 밀수입한 후 이곳에서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를 만들어 자신이 직접 차량을 이용, 성인용품점과 보따리상 등에게 판매한 혐의다.
경찰 수사 결과 A씨는 옥수수 전분가루와 의문의 약품가루를 반죽통에 넣고 믹서용 날개가 부착된 드릴을 이용해 섞은 뒤 이를 캡슐에 담아 미리 준비한 용기에 넣고 상표가 찍힌 스티커를 용기 표면에 붙여 포장하는 방법으로 ‘ADRENIN’이라는 미국산 발기부전치료제를 직접 제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완제품 형태의 가짜 발기부전제를 수입할 경우 세관에 적발되는 부담을 피하기 위해 약품 정제와 용기, 상표가 찍힌 스티커, 홀로그램 마크, 포장용 종이상자, 복용 방법이 기재된 설명서 등을 각각 밀수입해 자신이 마련한 제조장에서 직접 조립·포장해 시중에 유통시키는 치밀함을 보였다.
비아그라시알리스와 같은 유명 상표의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는 물론 남성의 사정을 지연시키는 크림과 스프레이, 여성의 성욕을 촉진 시킨다는 성욕촉진제, 해구신이라 불리우는 생약 성분의 정력보강제까지 시중에 소문으로 전해지던 약물들이 모두 망라돼 보관 중이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A씨가 보관한 제품과 약품들이 최근 단속된 사례에 비춰 국내 최대 규모이고 대포폰을 비롯한 휴대전화 4대를 사용하고 있었던 점으로 보아 조직적으로 유통하는 판매처가 다수 있을 것으로 보고 유통망을 추적하고 있다동일 수법 제조장을 운영하고 있는 피의자들이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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