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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진우아파트, 어버이날 화합 한마당 펼쳐

이영애기자 | 기사입력 2016/05/08 [23:54]

화성시 진우아파트, 어버이날 화합 한마당 펼쳐

이영애기자 | 입력 : 2016/05/08 [23:54]
부녀회 음식준비.jpg▲ 어버이날인 8일 오전 11시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 진우아파트 노인정과 농구장에는 60~90대 어르신과 30~40대 아들·딸, 신생아와 10대 손자·손녀들이 모여 어버이날 화합 한마당 잔치를 만끽했다. (사진 조홍래 기자)

 
 
𝅗𝅥𝅘𝅥𝅱칠십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할일이 아직 남아 못간다고 전해라! 팔십세에 저세상에서 날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쓸만해서 못간다고 전해라! 구십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알아서 갈테니 재촉말라 전해라!𝅗𝅥𝅘𝅥𝅱 (중략)
어버이날을 맞아 경기도 화성시 진우아파트가 들썩였다.
8일 오전 11시 진우아파트 노인정과 농구장에는 60~90대 어르신과 30~40대 아들·딸, 신생아와 10대 손자·손녀들이 모여 들었고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폈다.사람 사는 냄새가 폴폴 풍기자 어르신들과 주민들은 이내 흥겨운 잔치 속으로 빠져들었다.
아파트 부녀회원들과 진우회 회원들은 전날 저녁부터 소머리와 고기를 삶아 진한 육수를 우려냈으며 어르신들과 이웃들을 대접할 음식을 만드느라 정신이 없었다.
“어느 집 며느리인지 참 예쁘네. 장가 안간 아들은 없는가?”
“101동 김씨 손녀딸도 참 예쁜데 내가 다리 놔줄까  103동 이씨 할머니 아들내미도 아직 장가 안 들었다던데  올해 35살이라지 아마?!”
“그려  고맙지, 어디 한 반 만나 보세!”
여기저기서 사람들 향기가 풍긴다.
한쪽에는 하얀 김을 ‘보글보글’ 뿜어내며 끓여진 뽀얀 국물과 한웅큼의 고기가 담긴 커다란 들통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고 부녀회원들은 행여나 식을세라 밤새 우린 사골과 고기가 듬뿍 담긴 국그릇을 어르신들 앞에 대령하느라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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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녀회원들이 정성들여 솜씨를 뽐낸 반찬과 떡, 과일, 음식들이 상마다 가득 차려졌다.
이날 어르신들뿐만 아니라 이곳을 지나는 이들은 젊은이나 아이들도 붙잡혀(?) 국밥 한 그릇씩 비워야 했다.
이웃도시 시흥에서 인사차 왔다는 40대 홍모씨는 “오늘 진우 아파트에서 사람 사는 맛을 느꼈다”며 “자신의 부모님도 아닌데 어르신들을 모시는 모습들이 참 보기 좋았고 음식도 맛있게 잘 먹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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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코스로 농구장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노래자랑과 함께 민요와 사물놀이 공연이 펼쳐졌다.
행사를 축하하러 온 김종섭 이장단 협의회장은 ‘원점’이란 곡을 멋지게 불러 큰 박수를 받았고 이종설 주민자치위원장은 취미인 섹소폰 연주를 뽐냈으며 즉석에서 심사위원으로 위촉돼 공정한 심사를 하느라 끝까지 자리를 함께했다.
어르신들이 노래를 부르면 며느리부대(부녀회원) 는 어김없이 함께 등장해 백댄서가 됐으며 입·퇴장도 도왔다.
객석에서는 연세 지긋한 할머님의 노래 소리에 눈물을 훔치는 딸(?)들의 모습도 연출됐고 흥에 겨워 오늘이 인생 최고의 날 인 것처럼 춤을 덩실덩실 추며 행사장을 지키는 어르신도 있었다.
이날 무료로 공연을 펼쳐 준 시흥 전통예술단 성주호와 3명의 ‘사물놀이’팀은 신명나는 한 마당을 연출하며 객석을 매료 시켰고 최윤희가 ‘경기민요’와 ‘뱃노래’를 부르며 어르신들의 귀여움을 한 몸에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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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섭 팔탄면 이장단협의회장은 “행사를 준비 하느라 고생하신 진우 부녀회원님들과 진우회 회원님들 수고 많으셨다”며 “그동안 진우아파트는 여건은 훌륭한데 화합이 잘 안돼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게 아쉬웠는데 이번을 계기로 진우 아파트가 행정적으로도 요구사항들을 이끌어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종설 팔탄면 주민자치위원장은 “어르신들을 모시고 행사를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며 “많이 드시고 즐거우신 하루 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종삼 진우아파트노인회장은 “어버이날을 맞아 행사를 준비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어른 공경을 드높이고 주민들 화합이 되는 자리가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욱상 가재5리 이장은 “이장은 주민들을 위한 이장이다. 필요한 일들을 말씀해 주시면 힘이 닿는 한 열심히 돕겠다”고 말했다.
아파트 단지내 참좋은 교회 김성재 목사는 “오늘 날씨도 좋고 어버이날 축하드린다”며 “힘닿는데 까지 아파트 어르신들을 잘 섬기겠다”는 말과 함께 어르신들께 선물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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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령 부녀회장은 행사를 준비하느라 고생 했다고 고마움을 표하는 어르신들께 “어르신들이 맛나게 드시고 즐거우셨다면 하나도 안 힘들다”며 “내년에는 더 푸짐하게 준비해 많은 어르신들을 모셨으면 좋겠다. 어르신들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의 마지막은 큰절이었다.
부녀회원들과 진우회원들은 울먹이는 음성으로 ‘어버이 은혜’를 합창했고 어르신들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며 큰 절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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