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tvN ‘피리 부는 사나이’, 만화 무단 도용?

(사)우리만화연대, “창작 의지 죽이는 파멸적 행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

조홍래 기자 | 기사입력 2016/05/09 [08:12]

tvN ‘피리 부는 사나이’, 만화 무단 도용?

(사)우리만화연대, “창작 의지 죽이는 파멸적 행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
조홍래 기자 | 입력 : 2016/05/09 [08:12]
지난 37일부터 426일까지 tvN에 방송된 드라마 피리 부는 사나이가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서 시행한 ‘2014년 창작스토리 기획 개발 공모응모작인 고동동 작가의 피리부는 남자를 도용한 것이라는 의혹이 일고 있다.
만화단체들은 피리 부는 사나이의 시나리오를 집필한 류용재 작가가 공모전 당시 한 차례의 면접과 세 차례에 걸쳐 진행하던 작품 심사과정에서 고동동 작가의 피리 부는 남자시나리오를 두 차례 심사했었던 심사위원이었던 사실은 두 작품 사이의 인과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동동 작가는 제목이 지극히 유사한데다 피리 부는 사나이라는 동명의 동화를 테러범으로 재해석 한 작품이 그간 없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만화시나리오 피리 부는 남자는 지하철 가스 살포 게임과 피리 부는 남자라는 악역의 복수 컨셉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한 테마인데 드라마 피리 부는 사나이의 테마도 만화시나리오와 같다는 점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작가가 줄기차게 고수해온 가스 살포 테마까지 가져다 쓴 것은 고동동 작가의 원안을 도용하지 않고는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설정이라는 것이 만화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와 함께 ()우리만화연대, 한국만화스토리작가협회, 한국여성만화가협회, ()대전만화연합, 전국시사만화협회 등 만화단체들은 7일 성명서를 통해 고동동 작가는 10여년 전부터 위의 공모전 출품을 포함해 20여 차례 이상 시나리오를 수정하며 작품을 준비해 왔다. 그런데 심사위원이었던 드라마 작가가 작품의 중요한 설정과 테마, 심지어 제목까지 가져다 쓴 것은 누가 보더라도 명백한 절도행위에 해당하는 것이라며 만화계는 그동안 표절을 넘어 아이디어 도용, 대사 도용 등 유무형의 피해를 숱하게 입어 왔다. 이제 누가 안심하고 공모전에 작품을 출품 할 수 있을 것인가  작가는 사건이 표면화되자 심사는 했지만 잘 기억이 안난다며 인터뷰 상에서 답을 회피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하나의 새로운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오랜 준비와 고민,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저작자의 권리를 해치는 표절과 도용은 문화예술 산업 전체를 좀먹는 행위라며 이는 곧 창작자의 창작 의지를 꺾게 되고, 작품의 질적 저하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이는 작가 개인의 권리 침해, 가장 큰 피해는 독자에게 갈 수밖에 없음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에 ()우리만화연대, 한국만화스토리작가협회, 한국여성만화가협회, ()대전만화연합, 전국시사만화협회는 드라마를 집필한 류용재 작가와 제작사 콘텐츠K, 방송사 tvN이 사과와 보상, 재발 방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공모전을 시행하는 기관에서는 응모자들이 안심하고 공모전에 출품할 수 있도록 엄격한 관리 운영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한 뒤 만약 시행되지 않을시 본 성명에 동참한 만화단체들은 법적, 제도적, 사회적 해결을 모색하기 위해 적극 앞장 설 예정이며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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