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구멍가게 아주머니’, 10년간 초등학생에 장학금

구멍가게 운영 수익금, 주변 은행 주워 시장에 내다 판 돈이 장학금

이영애기자 | 기사입력 2016/05/25 [19:17]

‘구멍가게 아주머니’, 10년간 초등학생에 장학금

구멍가게 운영 수익금, 주변 은행 주워 시장에 내다 판 돈이 장학금
이영애기자 | 입력 : 2016/05/25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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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학생들에게 10년간 장학금을 준 ‘장평리 구멍가게 아주머니’가 25일 정찬민 경기도 용인시장으로부터 ‘선행시민상’을 받았다.
주인공은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장평리 장평초등학교 앞에서 30년간 구멍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박춘희씨(64).
박씨는 지난 17일 지역의 한 일간지에 소개되면서 일반에 알려졌다.
박씨는 자신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지난 2006년부터 매년 상·하반기에 각각 10만원씩 10년 동안 생활형편이 어려운 장평초교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해 왔다.
구멍가게 운영 수익금과 주변에서 은행을 주워 시장에 내다 판 돈을 장학금으로 낸 것이다.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아들, 딸 남매를 대학까지 보냈고 지금은 어엿한 직업군인과 교사가 됐다.
이날 시장실을 찾은 박씨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장학금을 냈어요. 앞으로도 학교가 없어지지 않는 한 학생들을 위해 미력하나마 계속 도움을 줄 것”이라며 “큰 일을 한 것도 아닌데 모범시민상까지 주시니 너무 감사하다”고 수줍어했다.
박씨는 가게 앞에 텃밭을 가꿔 상추 등 야채를 주변의 장애인 시설과 미혼모 영아원 등에 전달하는 선행도 하고 있다.
또 장평2리 새마을 부녀회장을 하면서 지역 복지시설 어르신들에게 목욕을 시켜 드리고 장평초교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등하교시 교통정리도 하고 있다.
박씨는 “가게를 시작할 때 300명이었던 학생들이 지금은 45명으로 많이 줄었어요. 우리 아들, 딸 남매가 장평초교를 나와서 그런지 학생수가 줄어드는게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아쉬워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박씨를 포함해 4명이 ‘선행시민상’을, 사랑의 열차 이어달리기운동에 공이 큰 4명이 ‘나눔유공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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