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 (교육감 권한대행 고경모)은 20일 지난 17일 취해진 단원고 교장 직위해제 조치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전문은 다음과 같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17일자로 세월호 침몰사고에 따른 수습이 진행중인 상태에서 단원고등학교 교장에 대한 직위해제 조치와 함께 인근 고등학교 교장으로 하여금 임시 출장 형태로 단원고 교장 역할을 수행하도록 조치했습니다. 이에 대해 여러 언론과 적지 않은 국민들께서 이번 조치가 지닌 의미와 학교에 미칠 영향에 대해 강한 비판과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고 단원고 사태의 상처를 회복하는 불가피한 수순이라고 이해하는 입장을 보내주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꽃다운 학생들과 교사 등 사고의 희생자들을 보면서 단원고의 회복과 학생들의 정상적인 학교 생활을 염원하는 국민적 관심을 표현해 준 것이라 생각하면서 이번 조치의 취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논란이 발생한데 대해 먼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경기도 교육청은 단원고에 대한 이번 조치가 불러 올 비난을 충분히 예상하면서도 이는 단원고등학교 회복을 위해 언젠가는 거쳐야 할 과정이며 더 이상 미뤄 학교의 회복이 늦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결단이었음을 국민 여러분과 교육가족 여러분, 무엇보다 단원고 유가족 및 교육가족 여러분께 다시 한 번 밝히며 널리 이해해 주기를 부탁드립니다. 이 번 세월호 참사의 책임은 해운사와 구조 책임기관 등 국가기관,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걸쳐 있습니다. 막대한 인명 피해가 초래된 진상을 명확히 밝히고 엄중하게 책임을 묻는 일은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소명입니다. 단원고 교장에 대한 직위해제 조치 또한 그러한 ‘책임’을 이행하는 과정입니다. 250명의 학생과 12명의 교원이 희생된 학교기관의 책임자에게 그 도의적 책임을 묻지 않고 학교를 정상화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수학여행 추진 과정과 진행 절차들이 그 동안 학교 현장에서 통상적으로 이뤄진 관행이었다고 하지만 이러한 엄청난 참사를 불러 온 결과를 놓고 볼 때 그 간의 관행에 따라 절차와 형식에 대한 임무를 다하지 못한 책임이 ‘관행’의 이름으로 정당화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앞으로 단원고등학교 희생학생들과 유가족, 재학생과 교직원, 학부모들의 깊은 상처를 위로하면서 학교 구성원의 마음을 모아 새롭게 탄생하는 단원고등학교 미래를 위한 구심으로서 수행해야 할 학교장 역할의 절대적 중요성을 감안할 때 사태 수습과 마무리의 책임을 다해야 하는 종전 교장으로서는 그 역할을 다하는데 한계가 있는 것 또한 고려해야 합니다. 향후에도 단원고 사태와 관련, 응당한 책임을 물어야 하는 상황에 대해 똑같은 기준을 엄정하게 적용할 것입니다. 아울러 최근 일부 언론 보도로 촉발된 단원고의 공립 외고 전환 논란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일부 행정자치단체가 세월호 참사 관련 지원 정책으로 이를 추진한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경기도교육청은 이러한 사안에 대해 어떠한 논의나 검토를 진행할 적이 없음을 분명히 밝히고자 합니다. 일반고의 외고전환과 관련해서는 교육청과 교육부에서 권한과 책임을 갖고 처리할 사안임을 분명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단원고의 희생을 극복하는 일은 참으로 힘겹고 어려운 과정의 연속입니다. 경기도교육청은 단원고의 회복이 한국 사회와 교육의 회복력을 가늠하는 시금석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단원고 교장 직위해제 조치가 가져 온 논란과 파장에 대해 국민여러분과 교육가족 여러분의 너그러운 이해를 구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앞으로는 행정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국민 여러분과 교육가족 여러분의 오해와 불신이 없도록 더욱 유념할 것 또한 약속드립니다. 2014년 6월 20일 경기도교육청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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