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화성시, "세월호 참사, 마르지 않는 눈물"

“얘들아 미안해, 지켜주지 못했지만 사랑한다, 영원히 잊지 않을게”

이영애 기자 | 기사입력 2014/07/11 [18:04]

화성시, "세월호 참사, 마르지 않는 눈물"

“얘들아 미안해, 지켜주지 못했지만 사랑한다, 영원히 잊지 않을게”
이영애 기자 | 입력 : 2014/07/1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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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채수일.jpg▲ "얘들아 잊지는 마라. 너희 곁에는 우리가 있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좋은 곳에서 다시 만나자"(사진 조홍래 기자}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애도의 눈물이 마르지 않았다.
11일 세월호 희생자들 추모제가 열린 경기도 화성시 용주사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도, 채인석 화성시장도, 불자들과 신도들도 모두 눈물을 삼키느라 힘든 모습을 보였다.
추모제에 참석한 유가족들은 가슴을 치며 오열을 참았지만 헌향과 헌화장소에서의 슬픔은 감출 수가 없었다.
추모제가 열린 이날 하늘도 아이들이 편히 갈 수 있도록 태풍을 물리쳐 줬지만 어른들은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미안함에 고개를 숙인 채 하염없는 눈물만 흘렸다.
추모제에는 희생자 유가족들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채인석 화성시장과 시의원들, 강윤석 화성오산교육장, 채수일 한신대 총장, 우호철 화성문화원장, 수원오산 교장들, 정조대왕 문화진흥원장 정호 스님과 용주사 스님들, 목사들, 정정숙 천도교 교화단장과 신도들, 1000여명의 시민 등이 참석해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에 동참했다.
이날 추모제는 안전 불감증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며 유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진행됐다.
화성시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정조대왕 문화진흥원이 주관하며 경기도와 경기도 교육청이 후원한 추모제는 명종5타로 시작해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과 헌화, 불교·개신교·천도교 등 각 종단의 추모 종교의식, 추모사, 추모시 낭독, 희생자 유족 대표 인사, 사람중심 생명존중 사회를 위한 결의문 낭독 등으로 진행됐다.
불교 정호 큰스님은 세월호가 우리 미래를 삼켰다. 그 어떤 말로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위로가 되겠느냐사람은 끊임없이 윤회하는 법, 남아있는 유족들이 하루 빨리 평정심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독교를 대표한 채 총장은 집도를 통해세월호 특별법을 만들어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 희생자들의 한을 풀어야한다세월호 희생자들과 실종자들, 유가족들을 기억하면서 돈 보다 생명 가치를 존중하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기도했다.
남 도지사는 희생자의 명복과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모두의 마음은 하나다. 아직 남은 실종자가 하루빨리 가족 품안에 돌아오길 바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완벽한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재난구조활동 컨트롤타워를 통해 안전한 경기도를 만들겠다. ‘희생자들이여 잊지 않겠습니다. 고이 잠드소서’”라며 추모사를 마무리 했다.
이 교육감도 추모사를 통해 사람이 우선이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세월호 참극이 우리나라를 비통에 잠기게 했다경기교육이 앞장 서 아픔과 상처를 보듬고 치유할 수 있는 근본적 대책을 세우겠다. 학교에서부터 생명존중의 싹을 틔워 가겠다. ‘평화와 정의가 있는 나라에서 영면 하시옵소서’”라고 말했다.
채 시장도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우리사회에 경종을 울리며 인간의 존엄과 가치가 최우선하는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우리 모두에게 부여 됐다이러한 불행한 일이 두 번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그 어떤 어려움과 고통이 따른다 하더라도 가능한 건 모두 고쳐야 한다. 화성이 앞장서 만들겠다.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유가족 대표 김병곤 위원장은 이번 사람 잃은 큰 고통을 겪으면서 길거리에 재잘거리는 아이들만 봐도 모두 저희 아이 같다. 하지만 너와 내가 따로 없다는 것을 이번에 느꼈다우리 아이들의 고통이 헛되지 않도록 부탁드리며 416 세월호 사건 이전과 이후가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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