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조문기 선생을 ‘의사’로 칭호 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고 있다. 24일 오전 11시 30분 경기도 화성시 매송초교에서 독립투사 조문기(1927∼2008) 선생 동상 제막 행사가 거행됐다. 이날 제막식에는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이화순 화성시 부시장, 이재익 수원 보훈지청장, 이상구 조문기 지사 흉상건립 추진 위원장, 함세웅 민족문제 연구소 이사장, 김홍성 화성시의회의원, 광복회 김용휘 경기도 지부장∙신창우 화성시 지회장, 이영수 애국지사 등과 매송초교 어린이들이 참석해 애국심을 불태웠다. 이상구(매송초 교장) 위원장은 “조국 독립투사인 조문기 선생 동상이 모교에 세워져 감격스럽다”며 “학생들은 조문기 선생을 수시로 떠올리며 미래로 세계로 꿈을 우뚝 세울 인재로 성장할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축사를 통해 “조문기 선생의 삶과 정신은 일관되게 민족이었고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이 땅에 통일된 민족, 통일된 나라를 만들고, 일제의 잔재를 완전하게 청산해 민족의 자존심을 세우는 일”이라며 “어린 학생들에게 전해 줄 이 시대 교육의 정신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올바른 역사교육을 어린이들과 함께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시장은 “제막식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나라와 겨레 화성을 사랑하는 가족들과 애국지사, 학생들을 한꺼번에 만나서 반갑고 감사드린다”며 “모든 분들이 마음을 모아서 69주년 부민관 폭파일에 제막식을 갖게 돼 뜻 깊다”고 말했다. 이 지청장은 “조문기 지사는 누구도 할 수 없는 폭파 의거를 이뤄냈고 친일파 척결을 위해 일하셨다”며 “지사와 유가족의 뜻은 아직도 이곳에 남아있다. 여기 어린이들이 나라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큰 일꾼으로 자라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내 김서경 작가와 함께 동상을 만든 김운성 작가는 “위안부 소녀상을 만들 때는 짓눌린 게 있어서 마음이 아프고 속상했는데 이번 동상을 만들며 위로를 받은 것 같아 영광스럽게 생각 한다”며 "초등학교 교정에 설치되는 만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고자 앉아있는 모습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매송초교 어린이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훌륭하신 분이 우리학교에 다니셨다니 자랑스럽다!”고 연발했다. 민족문제연구소에 따르면 조문기 선생은 지난 1945년 7월 24일 친일 집회가 열리던 서울 부민관(현 서울시의회 별관)에서 폭탄을 터뜨린 독립운동가로 1942년에는 일본에서 조선인 노동자 차별에 항의하는 파업을 주도했다. 해방 후인 1959년에는 이승만 대통령의 암살을 시도했다는 조작 사건에 연루돼 고초를 치르기도 했으며 지난 1999년부터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을 맡아 대중 모금을 통해 '친일인명사전' 편찬에 힘을 보탰다. 민족문제연구소는 부민관 폭파 의거 69주년 기념일인 24일 조문기 선생을 기리기 위해 모교인 화성 매송초등학교에 왼손에 자유와 독립을 상징하는 새를 얹은 동상을 청동 재질로 만들었다. 한편, 일각에서는 독립운동가 조문기 선생을 ‘의사’로 칭호 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고 있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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