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정폭력 관련 한 조사에 의하면 전국 기혼가구 6가구 가운데 1가구꼴로 부부사이에 신체적 폭력을 경험했고 대부분 남편이 아내에게 폭력을 가하는 형태라고 한다. 또한 아동기에 배우자 폭력을 목격하거나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경우 자녀에 대한 폭력 비율이 남성 53%, 여성이 64%나 된다고 한다. 가정폭력은 대물림 된다는 얘기다. 최근에 읽은 한 언론기사에 의하면 경기도 한 교도소 내의 수형자 중 강력범죄인 성범죄・살인・강도 등을 저지른 범죄자의 대부분이 아동・청소년기에 가정폭력을 경험했다고 하니 이제는 더 이상 가정 내 문제로만 치부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 바라봐야 할 것이다. 여성보호계에 근무하면서 다수의 가정폭력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가정폭력이 가정자체에서 해결되기는 매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피해자들의 대다수는 여성이고 그 여성들의 대부분은 전업주부다. 자신의 가정문제가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매우 수치스럽게 생각하고 보복을 당하지는 않을까하는 공포감을 느끼고 있으며 가정해체와 자녀양육문제, 이혼 후 재정적 상실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신고조차도 꺼리고 ‘그냥참고 살자’라는 것이 피해자들이 처한 현실이다. 현재 가정폭력 상담소・피해자 쉼터 등 피해자에 대한 보호지원책이 많지만 단기적인 지원에 불과하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장기 쉼터나 피해자가 스스로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시스템들은 터무니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가정폭력 피해자가 더 이상 폭력의 굴레에 갇혀있지 않도록, 향후 우리 사회의 존속과도 관련 있는 가정폭력문제의 해결을 위해 예산 증액・시설마련 등 적극적인 사회적 지원만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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