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43%, 최근 5년간 DMZ 최초 인지… ‘평화’보다는 ‘전쟁’ 떠올라경기연구원, 2020년 국내외 1000명 대상 ‘DMZ 인식 설문조사’ 실시
[경인통신=이영애 기자] DMZ에 대한 국내외 인식조사 결과 외국인 43%는 DMZ를 인지한 경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DMZ 하면 떠오르는 최초 연상 키워드로는 ‘전쟁’이 제일 높았으며, ‘평화’는 낮게 나타났다. 이는 경기연구원이 지난 8월 1일부터 11일까지 실시한 ‘2020년 DMZ 인식 설문조사’ 결과로, 2019년 실시한 1차년도 조사와 비교한 분석 자료를 ‘한국인과 외국인이 본 DMZ: 국토 분단에서 인식의 분단으로’에 담아냈다. 이번 조사대상은 기존 한국(서울, 경기, 인천, 강원), 중국(홍콩, 심천), 독일(베를린, 그뤼네스반트 접경지역)에서 아일랜드(아일랜드공화국, 영국 북아일랜드)를 추가해 1000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한강하구,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한국 이미지 비교 등 현재 상황에 관한 문항을 추가했다. 조사 결과 외국인은 대체로 2000년에 DMZ를 인지하기 시작, 2015~2019년 5년간 인지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DMZ에서 정상회담과 이벤트가 증가하여 단기간에 글로벌 이미지를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DMZ 가치는 2019년 조사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은 가운데 생태자원, 평화상징의 가치가 약간 낮아지고, 경제자원 가치는 소폭 증가했으며, DMZ 최초 연상 키워드는 2019년과 달리 2020년에는 ‘전쟁’이 대폭 증가하고 ‘평화’는 감소했다. 한국 방문 경험이 있는 외국인 응답자의 DMZ 접경지역 방문율은 71.8%로, 40.0%인 한국인에 비해 1.8배 높다. 한국인 응답자의 경우 수상 DMZ 역할을 하는 ‘한강하구’에 대한 인지율은 39.8%에 불과했으며, 연령대가 낮을수록 인지율이 낮아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의 주요 자원인 한강하구가 기억에서 사라져 ‘인식의 분단’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강하구에 대한 최초 연상 이미지는 자연, 습지, 평화, 환경 등이 높게 나타났으며, 한강하구에 대한 남북한 공동 개방 및 활용 방안 1순위로는 ‘옛 포구와 포구마을 복원’(24.2%), ‘습지 보호지구 지정’(19.2%) 순으로, 1~3위 합계에서는 ‘습지 보호지구 지정’(49.3%)으로 나타났다. 최근 정세 변화를 고려한 한국에 대한 최초 연상 키워드로 외국인은 평화와 통일, 전쟁, 위험, 분단 등 한반도가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이전과 이후 한국에 대한 이미지 평가에서 긍정적인 이미지는 다소 증가했으나 ‘분쟁(전쟁)으로부터 안전한 국가’ 항목은 여전히 낮은 평가를 받아 위험에 대한 이미지가 강했다. 이정훈 경기연구원 북부연구센터장은 “설문조사 결과 DMZ는 휴전 67년이 지난 지금까지 전쟁과 분단 이미지가 강하다”며 “특히 한강하구와 같이 중요한 장소에 대한 인지도가 매우 낮아 ‘인식의 분단’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므로 역사 복원과 체험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DMZ의 평화적 활용 범위 속에 수상 DMZ 한강하구의 활용을 포함하고, 중립수역 생태조사와 남북 민간교류 등 강 양안의 공동 프로젝트 추진이 필요하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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