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섬 따라 같이 걸어요~, '매향리 아트런' 열려20일, '열터'에서 마련한 '예술과 함께 느린 걷기 대회'
[경인통신=이영애 기자] 경기도 화성시의 대표적인 문화예술단체인 '문화를만드는곳 열터'에서 마련한 '매향리 아트런' 행사가 20일 매향리 앞바다와 농섬 인근에서 펼쳐졌다. 20일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느린 걷기 행사'에는 주말을 맞아 매향리와 농섬을 찾은 많은 화성시민들이 자연스럽게 함께 했다. 고온항에서 농섬까지 바닷길이 열리는 4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매향리 길굿, 택견 퍼포먼스, 매향리 낭독극, 농섬과 사진촬영' 등 다채로운 공연들도 곳곳에서 함께 진행됐다.
김정오 열터 대표는 "애초 9월에 준비됐던 행사가 코로나19로 연기됐다"며 "11월 중순인데도 날이 따뜻해서 다행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 곳곳이 훌륭한 문화마당이 될 수 있음을 나눠보고 싶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전만규 매향리평화마을건립추진위원장은 "이런 모습이 바로 매향리가 꿈꾸던 평화"라며 "공간조성의 핵심은 문화예술인들이라고 생각한다. 자주 자주 찾아오시라"고 환영했다. 홍성규 화성노동인권센터 소장은 "부끄럽게도 걸어서 농섬까지는 오늘 처음 걸어봤다"며 "2/3가 폭격으로 사라진 농섬 곳곳에 아직도 굵은 폭탄이 깊숙이 박혀있는 모습, 해안가에 포탄이 여전히 굴러다니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다시금 평화를 생각해보는 좋은 시간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참석자들은 농섬으로 들어가면서 연필과 노트, 엽서를 받아들고 농섬까지 들어갔다 나오면서 즉석에서 시를 써 보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열터와 함께 화성민예총에서도 함께 준비했다. '매향리 길굿'은 화성민예총 전통문화위원회에서, '택견 퍼포먼스'는 무예위원회에서, 낭독극은 극위원회에서 각각 마련했다. 극위원회에서는 참여한 시민들이 제출한 시들을 심사해 시상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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