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내셔널트러스트,‘이곳만은 꼭 지키자!’ 보존대상지 시민공모전 시상‘당진 소들섬’은 환경부장관상, ‘대구 비슬산’은 아름다운자연유산상, ‘원주 아카데미극장’은 문화재청장상 등
[경인통신=이만휘 기자]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보존가치가 높지만 훼손위기에 처한 자연·문화유산에 대한 선정결과를 발표했다. 27일 오후 2시 덕수궁 중명전에서 한국내셔널트러스트와 문화유산국민신탁의 공동주최로 진행된 ‘19회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상식에서는 2021년도 ‘꼭 지켜야 할 자연·문화유산’ 10곳이 수상했다. 자연환경분야에서는 송전탑 건설로 논란이 일고 있는 삽교호 내 ‘당진 소들섬(우강초등학교 환경동아리 환경의사회)’이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했으며, 케이블카 건설이 추진 중인 ‘대구 비슬산(대구환경운동연합’은 ‘아름다운자연유산상’을 수상했다. ‘당진 소들섬’과 삽교호 주변은 멸종위기야생동물Ⅰ급 흰꼬리수리, 매, 큰기러기 등의 희귀조류와 매년 30여만 마리의 가창오리가 찾는 곳이지만 한국전력공사가 북당진-신탕정 송전선로를 설치를 위해 삽교호 소들섬에 송전탑 건설을 추진 중이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당진 소들섬을 환경부장관상으로 선정한 이유로 “수도권의 전기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석탄화력의 위험을 경고하고, 송전탑과 송전로 건설로 시민의 건강과 야생동식물 서식에 위협을 주는 문제의 해결을 위해 이들의 소들섬과 철새들을 보호하려는 활동에 지지를 표명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대구 비슬산’은 해발 1084m의 높이로 등산로에 설치된 데크를 통해서도 정상부까지 등정이 가능한 곳으로, 전기차와 투어버스도 정상부까지 운행되고 있는 실정임에도 310억 원을 들여 1,9km의 케이블카 건설이 추진 중이며, 참꽃 군락지는 물론 암괴류의 훼손까지 우려되고 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생태적 가치와 지질지형상의 가치를 모두 지닌 곳으로 보존가치가 있는 지역이나, 난개발로 인해 이 가치가 훼손당할 우려가 있어 시급성을 고려해 선정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팔색조를 서식지며,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일원인 ‘연천 고능리 사업장 폐기물 매립 예정지’도 ‘연천사업장폐기물매립장건설반대대책위원회’가 응모해 ‘한국환경기자클럽상’을 수상했다. 문화유산 분야에서는 국내에서 가장 오랫동안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단관극장으로 시대성과 역사성을 간직한 ‘원주 아카데미 극장’이 ‘문화재청장상’을 수상했다. 또 1894년 지어진 이후로 시대적 생활상을 쌓아왔으나 아파트 건설로 철거 위기에 있는 ‘부천 역곡동 고택’과 국내에서 유일하게 호프만식 가마를 보존하고 있는 근·현대 문화유산이나 도시개발지역으로 지정돼 철거위기에 놓인 벽돌공장인 ‘영신연와’가 ‘미래세대지킴이상’을 공동수상 했다. 이어 한국 민주화 운동과 노동운동의 역사를 담고 있는 유산이나 주택개발정비사업으로 훼손이 우려되는 ‘인천 도시산업선교회’가 ‘내셔널트러스트대상’을, 고전영화와 독립영화 상영으로 문화적 차별성을 가지는 활동으로 단관극장을 지켜왔으나 개발제한구역 해제로 위기에 놓인 ‘인천 미림극장’이 ‘소중한문화유산상’을 수상했다. 일제강점기, 일본에 의한 피해를 증명할 수 있는 근대유산이나 대안을 고려하지 않은 환경정화작업 결정으로 훼손위기에 놓인 ‘인천 일본 육군 조병창 병원’은 ‘내셔널트러스트특별상’을 수상했다. 이번 시민공모전은 문화유산국민신탁과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공동 주관·주최하며, 문화재청이 후원으로 진행됐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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