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이영애 기자] 문화재청은 조선 시대 천문학 기구인 해시계 ‘앙부일구’ 3점 등 조선 시대 전적과 불교조각 등 5건에 대해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에 지정된 앙부일구(仰釜日晷)는 3점으로 각각 국립고궁박물관, 국립경주박물관, 성신여대박물관이 소장 중이며, 이 중 국립고궁박물관 소장본은 2020년 미국에서 돌아온 환수문화재다. ‘앙부일구’는 ‘앙부일영(仰釜日影)’으로도 쓰며, 솥이 하늘을 바라보는 듯한 모습을 한 해시계라는 의미다. 1434년(세종 16) 장영실(蔣英實), 이천(李蕆), 이순지(李純之) 등이 왕명에 따라 처음 만들었으며, 같은 해 10월 종묘 앞과 혜정교(惠政橋, 현 서울 종로에 설치됐던 다리)에 각 1대씩 설치했고, 조선 말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제작돼 궁궐과 관공서에 널리 보급됐다. 시반(時盤)에는 남북[午子] 방향에 북극으로 향한 영침(影針, 그림자 침)이 달려 있으며, 시간을 측정할 수 있는 세로 눈금인 시각선이 15분 간격으로 있고, 가로 눈금인 24절기는 계절을 알려주는 13개의 절기선으로 표현했다.
받침대는 4개의 다리와 열십자[十]의 다리받침으로 이뤄져 있으며, 4개의 다리에는 각기 여의주를 물고 하늘로 올라가는 용의 모습을 새겼고 용 좌우에 구름 문양을 표현했다. 보물 ‘자치통감 권266~270(資治通鑑 卷二百六十六~二百七十)’은 1434년(세종 16) 편찬에 착수해 1436년(세종 18)에 완료된 총 294권 가운데 권266~270의 1책(5권)에 해당하는 서책이다. 주자소(鑄字所)에서 초주갑인자로 간행된 금속활자본으로, 현재까지 완질(完帙)이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유사한 판본이 국립중앙도서관,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등 여러 곳에 소장돼 있으나, 다량으로 간행된 것에 비해 전해지는 내용과 수량이 많지 않아 귀중한 자료적 가치를 갖고 있다. 또 보물 ‘경주 분황사 금동약사여래입상(慶州 芬皇寺 金銅藥師如來立像)’은 높이 3.4미터에 달하는 대형 불상으로, 조선 후기의 유일하고 규모가 가장 큰 금동불 입상이다. 1998년 분황사 보광전 해체 수리과정 중 건축 부재에서'분황사 상량기(芬皇寺 上樑記)'(1616년)와'부동명활성하 분황사 중창문(府東明活城下分皇寺重創文)'(1680년) 묵서(墨書)가 발견돼 이 약사여래입상이 1609년(광해군 1) 5,360근의 동을 모아 제작된 사실이 확인됐다. 분황사는 신라 시대부터 자장율사(慈藏律師), 원효대사(元曉大師) 등 여러 고승들의 수행처이자 중요한 가람(伽藍, 사찰)으로 인정돼 온 한국의 대표적 명찰(名刹)이다. 원래 이곳에 봉안됐던 금동약사불은 정유재란(1597년)으로 소실됐으나, 신라부터 이어져온 약사도량으로서 분황사의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해 전란 후 얼마 되지 않아 지금처럼 장대한 규모로 복구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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