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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전쟁기념관 소장 유물 3점,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 등록

이영애 | 기사입력 2022/02/24 [17:42]

국방부 전쟁기념관 소장 유물 3점,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 등록

이영애 | 입력 : 2022/02/24 [17:42]
[경인통신=이영애 기자] 전쟁기념관이 소장한 KT-1 기본훈련기(시제품 2호기), KH-178 105mm 곡사포(시제품), 신기비결(神器訣)이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로 등록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운영하는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 등록제’는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한 중요한 과학기술자료를 국가적 차원에서 보존 · 관리 · 활용함으로써 후대에게 그 가치를 전승하는 제도다. 

해당 제도는 2019년에 신설돼 현재 23건의 자료가 등록돼 있으며, 매년 1회 신청을 받아 서류심사·현장조사·종합심사 등 9단계의 철저한 검증을 거쳐 선정된 자료가 등록된다.

올해 1월 전쟁기념관이 소장한 KT-1 기본훈련기(시제품 2호기)(등록번호 산업기술-7(2021)), KH-178 105㎜ 곡사포(시제품)(등록번호 산업기술-8(2021)), 신기비결(神器訣)(등록번호 과학기술사-11(2021))이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로 등록 결정되었다. 등록증 · 패 수여식은 2월 24일 오후 국립중앙과학관 행정동 세미나실에서 개최된다.

KT-1 기본훈련기는 1988년부터 약 10여 년간의 노력 끝에 우리나라 기술진이 독자적으로 설계·개발한 최초의 국산 기본훈련기로, 2000년대부터 인도네시아, 터키, 페루, 세네갈 등으로 활발하게 수출돼 국산 항공기의 우수성과 경쟁력을 자랑한다. 

전쟁기념관에서 소유한 KT-1 기본훈련기는 시제품 2호기로, 시제품 1호기는 시험비행 중 추락으로 훼손되어 현재 남아있는 시제품 중 유일하다.

KH-178 105㎜ 곡사포(시제품)는 1978년 개발에 착수하여 1982년에 완성된 최초의 국산 105㎜ 화포로, 비슷한 시기에 개발된 KH-179 155mm 화포와 함께 대한민국의 화포 개발 기술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 곡사포의 제작 기술을 기반으로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성능의 한국형 K-9 자주포가 개발되는 등 국내 방위산업기술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신기비결(神器訣)’은 조선 선조 36년(1603년)에 함경도 순찰사 한효순(韓孝純, 1543~1621)이 편찬한 군사기술서로, 임진왜란 이후 조선은 선진 화기를 적극 도입하고자 했는데,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신기비결이 탄생했다. 

조선시대 화기에 관한 장방법(裝放法, 장전과 방포 방법)을 수록한 유일무이한 화기교범서로 동양의 화기역사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KT-1 기본훈련기(시제품 2호기), KH-178 105㎜ 곡사포(시제품)는 현재 3층 국군발전실에 전시돼 있으며, 신기비결(神器訣)은 곧 전시실에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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