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장애인 평생학습도시 선진 모델을 만든다시, 2년 연속 국비 지원받아 장애인 평생학습도시 사업 추진…거점별 특화
[경인통신=한정민 기자] 경기도 수원에 살고 있는 김모씨는 지난해 수원시가 진행한 장애인 평생학습도시 프로그램으로 큰 기쁨을 얻었다.
30대 성인이지만 발달장애로 여전히 아이 같은 아들이 6개월간 매주 2번씩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 ‘진로체험교실’에 참여해 미술작품을 완성하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어하던 아들이 회차를 거듭할수록 흥미를 느끼며 프로그램을 기다리는 모습은 자존감과 자신감이 높아지는 듯했다. 특히 프로그램이 종료된 뒤 작품들을 전시한 작은 전시회는 아들을 포함한 발달장애 성인들이 세상과 소통하는 기회로 여겨졌다.
김씨는 “성인 장애인의 경우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지 않은데다 코로나19 이후 외부 활동이 더 줄어들었는데, 수원시 평생학습도시 프로그램이 큰 도움이 됐다”며 “장년이 된 성인 장애인들도 개성을 표출할 수 있는 다양한 평생학습 프로그램이 확대돼 더 많은 기회가 생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인이지만 원활한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청년들은 콩쥐팥쥐, 토끼와 거북이, 백설공주 등 익숙한 이야기에 자신의 생각을 담은 창작물을 만들었으며 “거북이처럼 느리지만 노력하고 성장하고 있어요. 믿고 응원해 주세요”, “남들과 다르지만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세요”, “조금만 도와주면 힘을 얻고 다시 할 수 있어요”라는 메시지를 영상에 담았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평생교육 학습자로 참여해 반려동물을 위한 간식과 옷, 인형, 용품 등을 만들고, 지역 내 반려동물센터에 기부도 했다. 서로 다르다고 생각했던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공통의 관심사를 통해 도움을 주고 받으며 이해도를 높이는 통합프로그램이었다. 장애 유형별 특성과 소통법을 배우고 장애인 인권과 평생학습에 대해 지식을 갖춘 학습매니저들은 장애인 평생학습 프로그램에 투입돼 장애인들의 학습을 도왔다. 수어나 동화구연 등 자신이 배우고 익힌 능력을 활용해 보조역할과 관찰일지 작성 등 평생학습매니저로서 활약하며 평생학습의 선순환을 그렸다. 덕분에 수원시에서 검정고시 교육, 컴퓨터 관련 자격증 취득 교육, 목공예, 원예아트 등 장애인 대상 평생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국비 1억원에 수원시 예산 1억원을 더해 모두 2억원 규모의 예산이 추가 투입돼 더 특별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올해 역시 사업 공모에 성공해 6000만원의 국비를 지원받게 된 수원시는 1억2000만원 규모의 장애인 평생학습도시 사업을 펼쳐갈 계획이다. 민간자원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지역별 특화사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특징으로, 이를 위해 수원시 4개 구별 지역거점기관을 중심으로 다양한 평생학습 관련 기관들의 네트워크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시민단체의 주도로 장애인 생활시설과 재활복지회관 등 지역 내 장애인시설을 연계해 장애인이 주체적 시민으로 함께할 수 있는 시민전문교육을 중점 추진한다. 장애인 가족을 대상으로 쌓아온 노하우를 평생교육에 접목한 프로그램을 특화한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요리교실 등 장애유형별로 접근하기 어려웠던 영역에서 장애인의 사회화를 촉진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장애인에게 양질의 평생학습을 제공하기 위해 더 전문화된 강사와 학습매니저를 양성하고 나아가 일자리까지 창출할 수 있도록 평생교육 차원에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10여년 이상 장애인 복지 서비스를 제공해 온 기관의 전문성과 인프라를 활용해 스포츠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계획, 장애인들이 실외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강점으로 한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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