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안양시에서 운영 중인 ‘화상영어’ 수업이 학부모 사이에서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가정에서 원어민과 대화할 수 있어 영어 사교육비를 줄이고, 코로나19를 겪으며 벌어진 교육격차를 좁히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18일 안양시인재육성재단에 따르면, 이달 6일 시작한 5기 화상영어 수강생 모집이 지난 14일 조기 마감됐다. 모집 마감일인 20일이 되기 전 정원 1755명이 선착순으로 모두 신청을 완료했다. 5기 수업은 오는 27일부터 8주 동안 진행된다. 화상영어 사업의 누적 수강인원은 2020년 1만582명이었으며, 코로나19 본격화 이후인 2021년에는 추경을 통해 수강 가능인원을 1만6356명으로 약 55% 늘렸다. 올해 누적 수강인원은 총 1만5712명(잠정치)으로 집계됐다. 재단 관계자는 “2주 동안 접수 모집을 받는데 보통 첫날에 거의 마감될 정도로 예약 경쟁이 치열한 편”이라며 “수강생의 80% 이상이 재수강을 신청할 만큼 호응이 높다”고 설명했다. 수업을 듣고 있는 한 수강생의 엄마는 “아이들이 너무 즐겁게 수업을 듣고 있고 가격도 저렴해 고맙다”면서 “유치원에 다니는 동생도 옆에서 같이 하고 싶어 하는데 사업을 더 확대했으면 하는 게 건의 사항”이라고 말했다. 안양시에 주소지를 둔 초․중․고생 및 8~19세의 학교 밖 청소년은 누구나 수업을 신청할 수 있다. 수강신청 및 수업은 모두 안양시 화상영어 홈페이지로 일원화돼있다. 비용은 주 2~3회 수강에 월 1만4천원(1대 3 수업) 또는 월 2만1천원(1대 2 수업)으로 사설 수업과 비교하면 매우 저렴하다. 신청만 하고 활용하지 않는 수강생을 제한하기 위해 수강률이 50%를 넘지 못하면 다음 기수에는 수강할 수 없도록 제한을 뒀다. ‘교육도시’를 표방하는 안양시는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지난 2013년부터 화상 외국어 사업을 시작해 10년째 운영하고 있다. 처음엔 시가 직접 계약 및 운영하다가 수요가 늘면서 2015년부터 인재육성재단에 위탁해 운영했다. 시는 인재육성재단과 함께 진로체험프로그램, 학부모 아카데미, 초등코딩교육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안양시인재육성재단은 안양의 우수한 인재를 조기 발굴해 육성하고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청소년에게 동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고자 2011년에 설립한 재단이다. 재단 이사장인 최대호 안양시장은 민선 5기 2010년부터 2013년까지의 월급 전액을 이 재단에 기부해 장학금의 마중물이 되도록 했다. 최 시장은 “코로나 이후 교육 격차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시점에 안양시의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홍보해 교육 불평등 없는 안양을 만들어가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재단은 수요에 발맞춰 내년에도 화상영어 프로그램을 적극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내년 1기 모집은 2월로 예정돼있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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