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다른 선수들보다는 여유가 있고 경험이 있으니 좋은 분위기로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을 한 달 앞둔 축구 국가대표팀이 18일부터 파주NFC에서 소집 훈련 중이다. 대표팀은 다음 달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이티를 상대로 월드컵 출정 경기를 치르고, 조별리그 경기가 열리는 호주로 출국한다. 26일 오전 파주NFC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나선 조소현(토트넘홋스퍼FC위민)은 “확정된 멤버는 아니지만 월드컵을 앞두고 소집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더 열심히 준비해 최종 명단에 뽑힐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2015년 캐나다, 2019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주장 완장을 찼던 조소현의 세 번째 월드컵 도전이다. 그는 두 번의 대회에서 명암이 갈린 결과를 받아들였다. 2015년에는 여자 대표팀 사상 최초로 월드컵 16강 진출했고, 2019년에는 3전 3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각오가 더 남다른 이유다. 이에 대해 조소현은 “세 번째 월드컵에 나간다면 그래도 다른 선수들보다는 여유가 있고 경험이 있으니 나름 좋은 분위기로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우선 지금은 콜롬비아와의 첫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상대방의 전술이 어떻게 나오는지, A매치에서는 포지션을 잡고 있는지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조소현은 “콜롬비아는 공격진에 좋은 선수가 많고, 전방 패스가 빠르며 피지컬로 밀고 들어가는 게 많다. 우리가 콜롬비아 같은 팀에 대한 역습 대비가 항상 약했는데, 이에 대한 수비적인 준비를 잘하고 있다”면서 “우리 공격진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으니까 볼을 더 빨리 뿌려주고 이들이 골을 넣을 수 있도록 전방에 패스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중원에서 자신의 역할을 언급했다. 한국은 이번 여자 월드컵에서 콜롬비아, 모로코, 독일과 같은 H조에 속했다. 5시즌 째 유럽 무대에서 뛰고 있는 조소현의 경험도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8년 노르웨이리그(토프레시엔)의 아발스네스IL에 입단했던 조소현은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의 웨스트햄WFC을 거쳐 현재 토트넘홋스퍼FC위민에서 뛰고 있다. 조소현은 자신의 강점에 대해 “대표팀 내에서도 제가 피지컬이 괜찮은 편인데, 어떻게 하면 제 장점을 많이 발휘할 수 있을까에 대해 많이 연구해왔다”며 “또 워낙 외국 선수들의 리치나 압박 타이밍이 빠르기 때문에 퍼스트터치도 중요할 것”이라 강조했다. 어느덧 대표팀의 중고참이 된 조소현은 달라진 대표팀 선수단 구성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이번 소집 명단을 보면 ‘최고참’ 김정미(1984년생)과 ‘막내’ 권다은(2007년생)의 나이 차는 20살을 훌쩍 넘긴다. 세대교체가 진행 중인 대표팀에 대해 그는 “콜린벨 감독님이 세대교체를 과감하게 잘하셨다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 중 좋은 선수들을 빠르게 대표팀에 불러들여서 기존 선수들과 경쟁하는 체제가 재밌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소현은 콜린벨 감독이 지속해서 강조하는 고강도 훈련에 대해 “아무래도 유럽과 한국 리그 자체가 축구하는 스타일이 워낙 다르다. 선수들이 처음에는 고강도에 대해 많이 힘들어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니까 선수들도 이렇게 훈련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면서 '현대 축구가 트랜지션이 빠른데, 우리도 이에 대한 준비를 잘하고 있다. 이전에 비해 패스 같은 게 전방으로 나가고 스피드적으로 이용하는 게 좀 더 정도가 많아졌다”고 답했다. 끝으로 조소현은 이번 월드컵 목표에 대해 “아무래도 전보다 더 많이 올라가는 게 목표다. 16강이 지금까지 제일 많이 올라간 건데, 감독님은 어디까지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8강까지 가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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