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수원화성 완전성 보완 가능성 열려

미복원시설 ‘이아’옛터 시굴․조사 결과 건물지 기초흔적 발견

조홍래 기자 | 기사입력 2015/06/05 [20:12]

수원화성 완전성 보완 가능성 열려

미복원시설 ‘이아’옛터 시굴․조사 결과 건물지 기초흔적 발견
조홍래 기자 | 입력 : 2015/06/05 [20:12]
화성 완전성 보완 가능성 열렸다_전경.jpg

 
세계유산 수원화성의 완전성을 보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수원시 화성사업소(소장 지성호)는 5월 수원화성 미복원시설 가운데 하나인 이아(貳衙) 옛터를 시굴․조사한 결과 건물지의 기초흔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아’는 화성유수부의 2청사이자 실제 수원의 정치가 이뤄진 곳으로 화성유수를 보좌한 수원판관이 주재했던 관청이다.
정조의 명으로 1793년 8월 건립돼 민원 가운데 작은 것은 이아에서 처리하고 큰 것은 유수부에서 처리하는 체계가 만들어 졌다.
역사상 이아 옛터는 크게 세 번의 변화가 있었다.
1909년 경성지방재판소 수원구재판소가 처음 이아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다가 1920년 경성지방법원 신축, 1957년 서울법원을 신축하며 건물지는 완전히 사라졌다.
이후 1980년 현재의 예수그리스도후기 성도교회가 들어서고 일부는 주택 빌라, 상가, 도로 등으로 수용돼 화성유수부를 호령하던 이아는 흔적조차 찾을 수 없게 됐다.
지난 5월 화성사업소에서는 화성유수부 2청사 이아 복원을 위한 기초 작업으로 이아터 시굴조사를 진행했다.
1911년 수원 지적도와 1917년 지형도를 바탕으로 근현대시기 법원 등의 신축으로 인한 이아터의 교란범위를 확인한 후 시굴 범위를 선정하고 매장문화재의 잔존여부를 조사한 결과 이아 건물지의 기초로 보이는 원형의 독립 입사기초 4기가 발견됐다.
입사기초란 생땅이 나올 때까지 기초 웅덩이를 파고 물을 부어가면서 모래를 층층이 다져올리는 기초방법으로 수원화성의 경우 장안문과 여러 시설물, 화성행궁에서 입사기초 방법이 사용됐다.
시굴조사 결과 근현대시기 법원의 석축도 다수 발견되는데 이아의 입사기초와 같은 레벨 또는 그 하부에서 발견돼 이미 조선시대 유구층은 상당부분 파괴됐음을 알 수 있었다.
수원시 화성사업소 관계자는 “이번 시굴조사를 바탕으로 화성유수부 제2청사 이아복원을 위한 근거가 마련됐다”며 “1891년에 발간된 ‘화영중기’, 1899년 발간된 ‘수원군읍지’에 이아의 규모가 기록돼 있어 향후 화성사업소에서는 철저한 고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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