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시 통·이장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화성시 통·이장단협의회(회장 김종섭)는 2일 오전 9시부터 해병대 덕산스포텔에 모인 채인석 시장과 통·이장단협의회 임원, 관계자 등 120여 명과 함께 워크숍을 열고 정조대왕의 효 사상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채 시장의 특강과 김 회장의 인사말에 이어 진행된 유봉학 역사문화연구소장의 강의에서는 수원화성행궁 복원의 문제점과 정조대왕릉의 훼손에 대한 대책 강구 등이 심도 있게 거론됐다. 유 연구소장은 “화성행궁의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는 의미 있는 일이지만 성곽만 부각시킨 껍데기, 보여 주기식 졸속 행정”이라며 “가장 중요한 점은 화성행궁 복원도 고증에 맞지 않는 엉터리”라고 운을 뗀 뒤 “정조대왕은 선친의 묘를 지키고 효 사상을 실행하기 위해 화성행궁을 만들고 현판에 친히 화성행궁이라는 어필을 적어 행궁 출입구에 걸었지만 현재 복원된 행궁에는 현판을 걸 장소조차 없어 바닥에 고정시켜버렸으니 정조대왕이 하늘에서 눈물을 흘릴 지경”이라고 한탄했다. 유 소장은 특히 “정조대왕은 선친인 사도세자의 무덤을 지키기 위해 융건릉 아래쪽, 사도세자의 발 끝에 본인의 묘를 만들었는데 조선왕릉이 세계문화유산이 됐다고 떠들썩한 잔치를 벌이는 이면에서 정조대왕의 첫 왕릉처를 파괴하고 그 위에 태안3지구 아파트를 건설하려한 행정당국의 처사야말로 우리 시대의 후진적 단면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하며 “우리가 선진사회, 선진문화를 구현하고자 한다면 정조 효심의 상징인 첫 왕릉터를 보존해 역사유적공원으로 만들고 그 주위에 아파트가 아닌 정조대왕기념관을 세워 국민교육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힘 줘 말했다. 김종섭 협의회장은 “화성시를 위해 항상 애쓰시는 임원들을 모시고 내실을 다지기 위해 알찬 인문학, 리더쉽 강좌를 마련했다”며 “오늘 임원님들이 강의를 통해 우리가 잘 모르고 지나쳤던 것들을 얻어가는 귀한 자리가 되셨길 바란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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