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회 경기도 민속예술제, ’오산에서 꽃 피우다!코스모스 길 따라 문화예술 뿌리를 찾다!, 경기도 민속축제 열려
경기도 민속 예술의 진수를 맛 볼 수 있는 기회의 장이 펼쳐졌다. 사라져가는 민속예술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지난 1982년부터 격년제로 이어져 오는 경기도의 대표적 민속축제인 ‘20회 경기도 민속예술제’가 18일과 19일 이틀간 경기 오산시 종합운동장에서 펼쳐졌다. 깃대에 앉아 가을 정취에 흠뻑 취한 고추잠자리도 함께한 예술제 개막 축하 행사에는 경기도립무용단의 화려한 부채춤사위와 함께 기백과 용맹함이 서려있는 남성들의 북춤, 농악을 새롭게 구성한 신명나는 무대농악이 선보였다. 개막식에는 곽상욱 오산시장과 염상덕 경기도문화원 연합회장, 김문경 한국문화원 연합회 부회장, 이진찬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장, 공창배 오산문화원장 등 31개 시.군 문화원장과 경연팀, 송영만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장과 조재훈 의원, 이상수 오산시의회 부의장과 손정환·김명철·김지혜 의원, 강윤석 화성오산교육지원청 교육장, 유순선 오산시 여성단체 협의회장, 강한석 예총 오산 지부장 등 60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공창배 오산문화원 원장은 “아름다운 가을 날 예술제를 개최하게 돼 기쁘다”며 “ 문화원장님들과 예술단들 환영한다”는 짧은 인사말과 함께 20회 경기도 민속예술제 개회를 선언했다. 염상덕 경기도문화연합회 회장은 대회사에서 “경기도 민속 예술제는 경기지역 역사와 삶을 예술적 형태로 표현되고 정체성을 보여주는 유일한 축제”라며 “우리 고유의 문화를 발견하고 뿌리를 가진 민속 예술인과 경기도 축제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전통문화 계승발전에 힘쓰겠다”고 말다. 곽상욱 오산시장은 환영사에서 “그 나라의 전통예술을 보면 그 나라의 경쟁력을 알 수 있고 문화의 깊이가 어느 정도냐에 따라 국가 경쟁력을 평가한다는 말이 있다”며 “오늘 펼쳐지는 축전은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평소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서 최고의 날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상수 오산시의회 부의장도 환영사를 통해 “문화예술을 계승. 발전 시켜나가는 예술인들의 열정과 흥에 존경을 표한다”며 “예술인 여러분의 권익 신장과 사기가 북돋아지길 바라며 소중한 추억 많이 만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동 한국문화원연합회장은 김문경 부의장의 대독을 통해 “한 국가의 문화예술이 그 나라 국민정신의 총체적 표현이라고 한다면 지역을 기반으로 전승되는 전통 민속 문화는 그 뿌리요. 근간이라고 할 수 있다”며 “눈부신 성장과 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뿌리 깊은 문화예술의 저력이 그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예술제는 경기도의 얼과 뿌리를 재확인하고 우리 문화에 대한 소중함을 깊이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우승팀인 평택의 우승기 전달식과 경연자 대표의 선서를 끝으로 개막식은 각 지역 경연팀들에게 바통이 넘겨지며 마무리됐다. 본 행사 첫 번째 출전팀인 안산시는 ◭‘안산둔배미 배치기소리’를 선보였다. ‘안산둔배미 배치기소리’는 안산의 옛 둔배미포구의 어부들이 어로작업을 하며 부르던 배치기소리, 바디질소리, 서낭당고사 풍물놀이 등의 민속놀이로 구성된 옛 둔배미포구의 지역적 특색을 살린 대동놀이다. 특히 둔배미 배치기소리는 경기지역에서 유일하게 보존 전승되고 있는 경기소리다. 이어 여주시는 ◭‘이포나루굿’을 선보였다. ‘이포나루’는 배가 닿는 터의 한자어식 명칭이며 황토나룻배에 시루떡을 실어 강에 띄우고 용왕제를 지내는 동안 마을 주민들이 모두 나와 제를 올리고 마을 청년들은 강으로 들어가 투망을 놓듯 줄을 던져 고기를 잡아 마을 잔치를 준비하는 대동놀이다. 파주시는 ◭‘교하 기세울 농악’을 재연했다. 예로부터 ‘교하 기세울 농악’은 단순한 동네 농악이 아니고 기능이 매우 뛰어났으며 항해도 지역의 영향을 받아 타 지역의 농악과는 달리 화려하고 볼거리가 많은 특징을 보이고 있다. 화성에서는 ◭‘화성두레농악 판제’를 선보였다. ‘화성두레농악 판제’는 농악이라는 명칭보다는 두레, 혹은 두레농악이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경기지역 가락의 특징인 빠르고 경쾌함을 잘 살리고 있으며 구성상 농사진이 주를 이룬 병농일치굿이 특징이다. 머리에 또아리를 받치고 소반에 참을 인 아낙네가 관객들에게 물 한잔씩 돌리며 객석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입장부터 요란한 함성으로 시선을 압도한 ◭광명팀은 행주치마 아낙네들과 건장한 남정네들이 300년 전 마을에 돌던 돌림병을 물리쳤다는 ‘철산리쇠머리디딜방아액막이’를 재연했다. ‘철산리쇠머리디딜방아액막이’는 역병을 물리치기 위해 이웃 마을 디딜방아를 몰래 훔쳐 마을 입구에 거꾸로 모셔 놓고 고사를 지낸 뒤 신명난 뒷풀이 한마당을 벌이고 퇴장하며 당산과 상여놀이, 외나무다리 건너기 등을 통해 한 편의 대 서사시를 보는 듯 장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하남시는 땔감을 하러 다니는 길에 벌어졌던 전통 놀이인 ◭‘남한산나무꾼 길싸움 놀이’를 선보였다. ‘남한산나무꾼 길싸움 놀이’는 나무 체취 시 사나운 짐승을 피하고 달래려는 제례의식이다. 질 좋은 땔감을 체취하려는 욕구에서 기세싸움 등 흥미로운 연희가 이뤄지며 마을의 안녕과 상부상조의 미덕, 대동단결 의식을 갖게 하는 놀이다. 이어 펼치진 경연에서는 오산만의 특징인 거북이 5마리와 남생이 4마리가 마을의 안녕과 무병장수를 비는 의미의 ◭‘오산외미거북진놀이’가 선보였다. ‘오산외미거북진놀이’는 걸립과 농악이 한데 어우러져 운동장을 찾은 모든 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기원하며 큰 박수를 받았다. 심사위원장인 김명자 안동대 교수, 김종대 중앙대 교수, 최승식 단국대 교수, 유지화 대불대 교수, 이건석 충남 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흥에 취하기도 하고 때론 어깨를 들썩이며 그간 갈고 닦은 30팀의 다양한 경연에 대해 격려의 박수를 보내기도 했지만 매의 눈으로 공정한 심사를 하느라 고민하는 모습도 보였다. 유치원생들의 눈길도 곳곳에 머물렀다. 선생님 손을 꼭 잡고 두 줄로 운동장에 들어선 인근 유치원과 어린이집 원아들은 농악 장단에 맞춰 선생님들에게 배웠을 법한 춤사위를 자랑하기도 하고 때론 신기한 듯 우리 것을 함께 하느라 눈망울을 초롱초롱 빛냈다. 그늘에서는 봉사자들이 운동장을 찾는 어르신들을 위해 준비한 감칠맛 나는 물 국수와 부침개 등 먹거리가 옛 잔치집 분위기를 연상케 했다. 오산 종합운동장에서는 민속예술제 외에도 도자공예, 목공예, 천연염색, 전통놀이마당, 체험마당 등이 다양하게 마련돼 어르신들에게는 아련한 추억을, 아이들에게는 전통문화 체험과 함께 온 가족이 가을 낭만에 흠뻑 취할 수 있는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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