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농진청, 봄 가뭄 대비 용수 절약 방안·대안 제시

“논에 물 대는 기간 하루만 줄여도 1헥타르당 50톤 절약”

이영애기자 | 기사입력 2016/02/15 [12:06]

농진청, 봄 가뭄 대비 용수 절약 방안·대안 제시

“논에 물 대는 기간 하루만 줄여도 1헥타르당 50톤 절약”
이영애기자 | 입력 : 2016/02/15 [12:06]
농진청 222.jpg▲ (사진설명=한국농어촌공사 관리 전국 저수지의 저수율(%, 2월 1일 기준)

농촌진흥청
(청장 이양호)은 올봄 가뭄이 예상됨에 따라 토양의 수분을 보전하고 물 소모량을 줄여 농업용수를 절약할 수 있는 방안과 대안을 제시했다.
논농사의 경우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수천만 톤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
우선 5월 맑은 날 물을 대지 않은 논은 하루 1mm 내외의 물이 증발하지만 물을 댄 논은 6mm7mm의 물이 증발한다.
논에 물을 대고 이앙을 할 때까지 담수 기간을 하루만 줄여도 1헥타르당 50톤을 아낄 수 있다.
논에 사료용 동계작물이나 녹비작물을 재배하는 경우 맑은 날을 기준으로 4월에는 하루에 4mm5mm, 5월에는 6mm7mm의 물을 소비한다.
따라서 평소보다 10일 정도 일찍 벼 앞그루 작물을 수확한 후 땅 표면을 볏짚이나 부직포, 비닐 등으로 덮으면 1헥타르당 500톤가량의 토양 수분을 보전할 수 있다.
물이 매우 부족한 지역은 밭작물 재배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논물을 가둘 때 물을 최소 100mm는 채워야 하는데 밭작물을 재배하면 벼 이앙이 집중되는 5월 한 달간 논 1헥타르당 10001500톤의 농업용수를 절약할 수 있다.
물 부족 지역의 논에 수수, 콩과 같은 내습성 밭작물을 재배하면 용수 부담도 덜고 이후 강우로 인한 습해도 견딜 수 있다.
관개 시설이 빈약한 밭에서는 토양 수분을 보전하는 기술의 활용이 중요하다.
표면이 노출된 농경지에서 3월은 20mm30mm, 4월은 30mm40mm, 5월은 50mm 내외의 수분이 손실되므로 봄에 두둑을 일찍 세우고 볏짚, 부직포를 덮어 주면 토양 수분 손실을 막을 수 있다.
비닐로 덮을 경우 비가 땅으로 스며들기 어렵기 때문에 30mm 이상 충분히 내려 땅이 충분히 젖은 다음 하는 것이 좋다.
관개 시설을 갖춘 시설재배지와 과원은 점적관수로 물을 아낄 수 있다.
고랑을 통해 물을 공급하는 고랑관개의 효율은 50% 내외, 분수호스나 스프링클러를 이용할 때는 70% 정도, 점적관수의 효율은 90% 이상으로 점적관수 이용 시 고랑관개에 비해 약 2배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에서 밭 토양을 대상으로 지표에서 1.5m까지의 수분 저장량을 측정한 결과 지난해 101일에는 300mm 이상 저장량이 부족한 상태였으나 잦은 가을비와 눈으로 올해 21일 기준 100mm가량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24월까지 평균 150mm의 눈비가 내리는 점을 고려할 때, 올 상반기에 평년 수준의 강수량으로는 큰 폭의 저수율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워 농경지 물 절약 기술이 필요한 실정이다.
또 한국농어촌공사 조사에 따르면 21일 기준 전국 저수율은 64.4%, 지난해에 비해 20%가량 적다.
특히 전북은 50%대에 불과해 모내기철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토양비료과 정강호 농업연구사는 지난해부터 지속된 가뭄으로 올 봄도 심각한 물 부족이 우려된다농업용수 절감을 위해 물 절약 농업 기술의 빠른 전파와 실천이 중요한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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