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가뭄에 대한 근본적인 대응 방안 마련을 위해 도 서부지역 해수담수화시설 설치를 정부에 공식 요청했다. 도는 22일 ‘금강-보령댐 도수로 통수식’에 참석한 황교안 국무총리에게 지역 현안 건의서를 전달했다. 이날 부여군 규암면 금강-보령댐 도수로 취수장에서 열린 통수식은 윤종인 도 행정부지사와 지역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과보고와 유공자 포상, 축하의식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도가 황 총리에게 전달한 현안은 △충남 서부지역 ‘물 부족 대비’ 수자원 다변화 △장항선·서해선 복선전철 △국도 38호선 노선 연장 지정 등 3건이다. 이 중 서부지역 물 부족 대비 수자원 다변화 관련 건의는 태안지역에 1일 10만㎥를 공급할 수 있는 해수담수화시설을 설치해 발전 등 공업용수를 공급토록 하고, 보령댐 물은 생활용수 전용 수원으로 전환해 물 위기 대응 능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내용이다. 대산임해산업지역 확장과 화력발전소 증설로 용수 수요가 급증해 오는 2019년 하루 12만 6700㎥의 공업용수가 부족하고 생활용수 역시 2025년 1일 10만㎥가량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요청이다. 도는 또 국토교통부가 국내 도입을 위해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있는 해수담수화시설을 서산 대산지역에서 선도적으로 시행해 줄 것도 건의했다. 요청 시설은 오는 2018년부터 2년 동안 1800억 원을 들여 하루 10만㎥의 공업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도는 뿐만 아니라 대청댐 광역 청주·천안정수장 여유 용량을 서산·당진·홍성·예산·태안 등 5개 시·군에 보내는 생활용수 공급 사업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통과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줄 것을 황 총리에게 건의했다. 이 사업은 올해부터 2021년까지 5년 동안 사업비 2807억 원을 들여 도·송수관로 118.7㎞와 4개소의 송수 가압장을 신설·확장해 하루 10만㎥의 물을 공급받는다는 계획이다. 도는 이와 함께 황 총리에게 장항선 복선전철 예타 통과와 설계비 반영을 요청했으며 서해선 복선전철을 계획 기간 내 완료하기 위해서는 국비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국도 38호선 노선 연장 지정은 가로림만으로 단절된 서산시 대산읍 독곶리와 태안군 이원면 내리 만대항 2.5㎞ 구간을 교량으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도는 2000억 원의 사업비가 드는 이 사업이 △21세기 환황해권 시대 서해안 지역의 풍부한 관광자원과의 접근성 향상 △주민들에 대한 실질적 소득 지원 △서해안 주요 거점항만 연계성 강화를 통한 지역균형발전 도모 등을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날 통수식을 가진 금강~보령댐 도수로는 부여군 규암면 규암리 백제교 인근에서 외산면 반교리 반교천 상류까지 21㎞에 달한다. 도수로는 1100㎜의 관로를 통해 하루 최대 11만 5000㎥의 금강 물을 보령댐에 공급할 수 있으며 현재는 하루 3만 3000㎥를 공급 중이다. 사업비 625억 원은 전액 국비로 가압장과 정화 전처리시설, 정수장 소독 설비 등을 갖추고 있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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