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한전 직원 사칭, 노인들 등친 사기범 붙잡혀

전국 시골 돌며 노인 상대, 계량기 교체비 편취

이영애기자 | 기사입력 2016/04/22 [00:37]

한전 직원 사칭, 노인들 등친 사기범 붙잡혀

전국 시골 돌며 노인 상대, 계량기 교체비 편취
이영애기자 | 입력 : 2016/04/22 [00:37]
한전 직원을 사칭해 낡은 계량기를 교체하면 전기세가 적게 나온다고 노인들을 속여 금품을 가로챈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세종경찰서(서장 이상수)는 전국 농촌마을을 돌며 계량기 교체 명목으로 금품을 가로챈 이모씨(47)를 상습사기 등의 혐의로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8일 오전 9시 20경 세종시 조치원읍에 사는 A씨(80·여) 집에 찾아가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는 계량기 또는 노후 계량기를 싼값에 교체해 주겠다”고 속여 15만 원을 가로채는 등 지난 2003년부터 최근까지 충주, 대전, 충남, 경기도 농촌 마을을 돌며 노인들을 상대로 같은 수법으로 100여 차례에 걸쳐 2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피해자들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한국전력 직원인 것처럼 옷과 장비를 착용하고 독거노인이나 노인부부만 사는 전국 농촌마을을 찾아다니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10년 넘게 계속된 이씨의 범행은 세종경찰서 조치원지구대 2팀(팀장 박인배) 경찰관들의 끈질긴 수사로 꼬리를 잡혔다.
지난 8일 세종시 조치원에 사는 A씨로부터 피해신고 접수한 조치원지구대 2팀 직원들은 사건현장 주변 목격자 탐문과 잠복근무 등을 통해 이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비번날을 이용해 대전과 세종을 오가며 이씨의 이동 경로를 추적한 끝에 18일 대전에 있는 한 여관에 장기투숙 중인 용의자를 검거했다.
세종경찰서는 이씨의 수법으로 보아 추가 범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한전직원이라고 하며 현금을 요구하는 경우 경찰이나 한전에 곧바로 신고해 신분을 확인해 달라”며 “앞으로도 한국전력과 공조체제를 강화해 유사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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