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검찰 사칭 중국 전화금융사기단 철창행

고액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넘어간 젊은이들도 덜미

이영애기자 | 기사입력 2016/04/26 [17:22]

검찰 사칭 중국 전화금융사기단 철창행

고액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넘어간 젊은이들도 덜미
이영애기자 | 입력 : 2016/04/2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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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련에 사무실을 차려 놓고 10억대의 금융사기를 벌여온 일당이 무더기로 구속됐다.
충남지방경찰청(청장 장향진) 지능범 죄수사대는 중국 대련에 사무실을 두고 지난 2015년 6월경부터 12월경까지 피해자 34명에게 11억 3000만원 가량을 가로챈 전화금융사기단을 붙잡아 중국 콜센터 장주팀장 L모씨(34) 등 콜센터 조직원 15명과 국내 총책 L모씨(20) 등 조직원 13명 등 28명을 사기죄로 입건해 그 중 18명을 구속하고 국외 체류 중인 중국 콜센터 대검팀장 J모씨(25) 등 7명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명수배 했다고 밝혔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L씨 등은 서울지검 검사와 수사관을 사칭하는 역할(일명 대검팀), 캐피탈을 사칭해 피해금액을 입금 받을 범행 계좌를 모집하는 역할(일명 장주팀)을 하는 사무실을 두고 국내 총책 피해금을 수거하는 역할(일명 수거책), 이를 감시하는 역할(일명 레이더), 이들을 모집하는 역할(일명 모집책) 등의 조직을 구성해 활동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콜센터 장주팀은 계좌 명의자에게 대출해 주겠다고 속이고 국내 피해금 수거책은 캐피탈 직원을 사칭, 수도권 지하철역 부근에서 계좌 명의자를 만나 대기를 하는 동안 대검팀은 서울 지검 수사관 등을 사칭, 현금을 지정 계좌로 이체토록 한 후 계좌 명의자가 은행 창구에서 인출한 피해금을 수거책과 레이더 순서로 전달 받는 등 각자 역할을 분담하는 치밀함과 현장 대응요령 매뉴얼까지 제작해 사전에 철저히 교양하고 가짜 영업 사원을 사칭하는 방법으로 피해자들을 속여 온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총책은 20대 초반 한국 총책을 중국으로 불러 관광과 향응을 제공해 환심을 사고 조직원을 모집토록 유도했으며 2011~2013년 대출사기 사건시 일명 ‘김미영 팀장’ 사건의 주범인 김미영(가명)이 대검팀 조직원으로 합류한 사실도 확인됐다.
특히 검거시 조직이 쉽게 노출되지 않도록 국내/국외로 구분, 담당 업무별 철저한 분리와 감시를 활용 했고 중국 입국시 여권을 강제로 회수한 뒤 조직 이탈시 가족을 다치게 해도 좋다는 각서를 작성했으며 수거책 등 현장팀은 검거에 대비해 “인터넷에서 고액 알바 광고를 보고 일을 했다”고 진술토록 사전 교육도 실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또 인터넷 전화(070 국번 사용)임에도 15(16)□□-□□□□ 형태로 표시돼 국외 발신 사실을 몰라 의심을 못하게 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은 “계좌명의자 B모씨(57,여)는 대부업체에서 받은 고금리 대출을 갚기 위해 저금리 전세자금을 해 주겠다는 말에 속아 계좌에 입금된 피해금액을 전달했으며 계좌명의자 S모씨(38)는 사용 중인 대출을 저금리로 대환해 주겠다는 말에 속아 계좌에 입금된 피해금액을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S모씨(57)는 식당 운영자금이 필요했지만 신용등급이 낮아 은행 대출이 거부되자 계좌 거래실적을 올려 저금리 대출해 주겠다는 말에 속아 계좌에 입금된 피해금액을 전달한 사실도 밝혀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특히“단기간 고액을 벌수 있다며 중국 등 해외 취업을 제안하거나 돈을 운반하는 등 간단한 일을 하고 수 십만 원 일당을 받을 수 있다는 제안은 전화금융사기 등 불법적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며 “15(16)□□-□□□□ 등의 전화번호라도 반드시 114 안내전화와 인터넷 검색으로 해당 기관의 전화번호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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