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충남경찰 김홍운 경위의 이색 기부 화재

라디오 프로그램 모창경연에 참여해 우승, 우승상품 복지시설에 기부

이영애기자 | 기사입력 2016/05/11 [22:40]

충남경찰 김홍운 경위의 이색 기부 화재

라디오 프로그램 모창경연에 참여해 우승, 우승상품 복지시설에 기부
이영애기자 | 입력 : 2016/05/11 [22:40]
김홍운 경위 사진.jpg

충남경찰청 1기동대(대장 경정 전중태)에 근무하며 집회․시위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경찰기동대원이 가수 조영남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주최 ‘조영남 모창대회’에 출연해 대상을 수상, 부상으로 받은 드럼 세탁기를 조영남씨의 고향인 예산군 새감마을(옛 덕산고아원)에 전한 사실이 알려져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김홍운 경위는 얼마 전 우연히 라디오 방송을 듣다 ‘조영남 최유라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에서 조영남 모창 능력자를 모집한다는 내용과 1등 부상이 고급 드럼세탁기라는 것을 알고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가 모창이 가능한 가수는 현재 40여명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그 중에 조영남도 있었던 것이다.
곧 담당피디와 연락이 이뤄졌고 예심을 거쳐 지난 3월 22일 본선에서 심사위원 8명 중 6명의 지지로 대상을 수상했다.
진행자인 조영남씨는 자신의 고향 충남에 근무하는 김 경위에게 “이제부터 형이라고 부르라”고 칭찬했고 최유라씨는 “지금까지 들어본 조영남 모창 중 최고였다”며 감탄했다.
수상 직후 김 경위는 충남경찰청 자매결연 기관인 예산 새감마을에 세탁기가 오래돼 바꿀 때가 됐다는 것을 박미숙 수녀로부터 들은 기억을 되살려 짧은 고민 끝에 지난 4월 말 새감마을의 오래된 세탁기를 뜯어내고 시가 90만원 상당의 드럼 세탁기를 설치토록 조치했다.
김 경위는 “최근 평화집회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방송에 출연할 여유도 생겼습니다. 마침 집에 있는 세탁기도 오래돼 잠시 갈등했지만 땀 흘리지 않고 번 것은 내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기부를 하게 됐습니다. 날씨가 풀리면서 집회가 다시 늘어나 당분간 모창 연습할 시간이 줄어들까 걱정입니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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