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갈담초 학생이라 행복해요!”, 서봉산 올라~~!

더위야 물렀거라, 행복한 갈담가족 나가신다!!

이영애기자 | 기사입력 2016/05/22 [00:32]

“갈담초 학생이라 행복해요!”, 서봉산 올라~~!

더위야 물렀거라, 행복한 갈담가족 나가신다!!
이영애기자 | 입력 : 2016/05/22 [00:32]
098.jpg▲ 경기도 화성시 갈담초등학교(교장 김정영)는 21일 120여명의 학생과 학부모들이 참석한 가운데 ‘마을공동체와 함께하는 서봉산 등산대회’를 실시했다. (사진 이영애 기자)

 
“산~이 부~른다. 구름에 솟은 산이, 햇~빛은 따스하고 바람도 시~원해”
경기도 화성시 갈담초등학교(교장 김정영)가 ‘마을공동체와 함께하는 서봉산 등산대회’를 실시했다.
온통 푸르름으로 가득한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21일 오전 9시 서봉산삼림욕장 입구에 도착해 접수를 마친 120여명의 학생과 학부모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가벼운 준비체조에 이어 가족단위로 정상을 향했다.
이날 주말을 반납한 김정영 교장 선생님과 강명수나상훈 등 여러 선생님들은 서봉산을 오른 모든 참가자들에게 안전과 추억을 선물하느라 일찍부터 잰 걸음에 바빴다.
등산로 사이사이 가족의 협동을 요하는 미션 6가지가 주어졌다.
‘엄마, 아빠! 음주운전은 나빠요!’라는 학부모 대상 미션에서는 음주고글을 이리저리 휘청휘청, 흔들리는 무게중심을 주체하지 못하면서 “아유, 정말 어지럽네”라는 탄식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귀여운 저학년들은 1등을 하겠다는 일념으로 시작부터 다람쥐처럼 달음박질치며 엄마 손을 잡아끄느라 여념이 없었다.
첫 번째 미션장소인 사각정자에서는 도착하는 순서대로 팀을 이뤄 진행하는 단체 줄넘기가 참가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음모아 뛰어올라!’라는 첫 번째 미션, 여러 가족들이 모여 단체줄넘기를 하는 게임으로 어린 아이들이 어렵지만 최선을 다해서 참여하는 모습이 입가에 미소를 짓게 했다.
정해진 개수에 실패해 몇 번씩 다시 해도 모두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떠나지 않았고 즐거워하며 호흡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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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미션은 ‘탑을 쌓아라!’다.
팔각정자에서 도미노조각을 이용해 무너지지 않고 버티는 탑을 쌓는 가족별 탑 쌓기 게임이다.
엄마가 코치하고 아빠와 아이들은 정해진 높이만큼 쌓느라 손은 ‘덜덜덜’, 마음은 ‘조마조마’.
고사리 손들은 공든 탑이 무너질 때 ‘아이쿠~!! 아쉬운 탄성을 지르고, 다시 집중해 끝까지 성공해야 자리를 옮길 수 있었다.
가족간의 협동심과 인내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세 번째 미션은 ‘무엇이 있을까?’로 말뚝공터에 준비된 미션에는 작은 네모 상자에 들어있는 물건을 손의 감촉으로 맞추는 게임 이었다. 
“엄마야, 이게 뭐야?” 물론 이 게임의 별미는 손에 느껴지는 소름 돋는 촉감!!~~
상자 속 물건을 몰래 훔쳐보려고 하는 등 우스운 장면들도 이어졌다.
어느 정도 힘겨워 질 무렵 그늘막에 준비된 네 번째 미션은 만보기, 가족 모두가 만보기를 착용하고 정해진 시간에 몸을 이리저리 흔들며 정해진 숫자를 채워야 통과 했다.
의지의 한국인들이다.
젖 먹던 힘까지 단번에 실력 발휘를 한 가족들은 또 발걸음을 재촉했다.
약수터에서는 2~3가족들이 원을 만들어 손을 쓰지 않고 훌라후프를 통과하는 미션이 기다리고 있었다.
물론 힘은 들지 않지만 서로 손을 잡고 훌라후프를 넘겨주며 마음을 한데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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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미션은 정상에 올라 제일 멋지거나 웃긴 분장을 하고 포즈를 취해 사진을 찍는 것으로 미션은 마무리 됐다.
6개 미션을 모두 통과한 참가자들은 땀도 식히고 우리집이 어디 있나, 우리학교는 어디 보이나 경치를 감상하며 여유를 즐겼다.
하산을 시작한 참가자들은 삼삼오오 이야기꽃을 피웠다.
어린 꼬마들을 둔 아빠들은 행여 아이들이 내리막길에 미끄러져 다칠까 발 딛는 요령도 가르쳐 주고 자연 학습이 시작됐다.
아까시꽃이 떨어져 하얗게 눈꽃이 쌓여있는 사이로 새빨갛게 익은 산딸기가 유혹하며 침샘을 자극하자 그냥 지나칠 수 없어 하나 둘씩 아이들 입에 넣어 주며 산행의 보너스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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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의 묘미인 행운권 추첨에서는 순위만 다를 뿐 모두에게 상품이 돌아가는 재치 넘치는 센스를 발휘해 체스와 젠가, 셀카봉, 학용품 등 골고루 나눠주며 동심도 자극하고 즐거움을 더했다.
하나같이 내년에도 꼭 참여하고 싶다는 참가자들은 “산이 완만하고 정리가 잘 돼 있는데다 아이들과 차 없이도 걸어서 올 수 있어 참 좋다”며 “오늘 아이들은 진행요원이 학교 선생님들이서 더 좋아했던 것 같고 세심하게 신경을 써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강림 학부모회장은 “작년보다 프로그램이 더 풍성해 진 것 같다. 한 해 한 해 프로그램을 보완하며 학교의 전통이 됐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정영 교장은 “자녀와 함께 봄의 향기를 느끼며 등산하면서 서로에게 힘을 주고 평소에 하지 못했던 진솔한 이야기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 주기 위해 봄 산행을 준비했다”며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보면서 부모 자식간의 성취감과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해 나가길 바란다. 내년에는 더 많은 미션으로 여러분들과 만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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