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충청권 최대 규모 도박 조직 검거

타 지역 도박장에서 사전 포섭한 모집책 동원 1일 억대 도박

이영애기자 | 기사입력 2016/05/26 [15:35]

충청권 최대 규모 도박 조직 검거

타 지역 도박장에서 사전 포섭한 모집책 동원 1일 억대 도박
이영애기자 | 입력 : 2016/05/2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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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전라 지역 도박꾼과 가정주부 수십 명을 원정 모집한 후 억대의 판돈을 걸고 속칭 ‘아도사끼’ 도박판을 벌인 운영자와 도박참여자 6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지방경찰청(청장 장향진) 광역수사대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충남 공주·대전 계룡산·장태산과 전북 완주 일대의 인적이 드문 산속 펜션이나 외부인이 출입하지 못하는 산 정상에 직접 대형 천막을 설치하고 하루 판돈이 일억 원에 달하는 속칭 ‘아도사끼’ 도박판을 벌여온 일당을 현장에서 붙잡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도박장 운영의 핵심 주모자 권모씨(36) 등 조직폭력배 행세를 한 2명은 도박장소 개설 혐의로, 도박 참여자 중 다수의 도박전과로 인해 상습성이 인정된 김모씨(62·여) 등 전문 도박꾼 2명은 상습도박 혐의로 각각 구속하고 나머지 56명을 도박 혐의 등으로 불구속 입건하고 현장에서 판돈 약 1억 원과 화투, 무전기, 대포폰 등을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도박장을 운영한 조직은 타인에게 쉽게 노출되는 문신을 하고 90도 굽신 인사를 하는 등 조폭행세를 하는 대전 지역 선후배들로 이뤄져 서열대로 ‘창고장’, ‘총책’, ‘상치기’, ‘문방’, 등 각각 역할을 분담해 조직적으로 도박장을 운영했으며 특히 계속되는 경찰의 단속을 피하고 더 많은 참여자들을 모집하기 위해 아침 8시∼11시까지 출근시간대를 이용했고, 타 지역에서 모집된 불특정 다수의 도박꾼들에게 현장을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문방들로 하여금 1차 집결지(탈수장)에서 현장까지 제한된 차량으로 사람들을 실어 나르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도박에 참여한 사람에게는 귀가 시 차비조로 10만 원을, 지역 모집책은 20만 원을 지급 하는 미끼로 더 많은 가정주부들이 도박장으로 올 수 있게 하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대전 지역에서 조직폭력배 행세를 하며 폭력조직원으로 알려진 선후배들이 직접 도박개장 조직을 구성해 일사불란한 체계를 구축했고 특히 단속을 피하고자 아침 출근시간대에 개장하는 치밀함과 타 지역 원정 도박이 이뤄진 확산성을 보여준 사건”이라며 “체포된 피의자들 상당수는 과거 같은 종류의 도박현장에서 검거된 전력이 있는 도박 전과자들이 포함됐고 속칭 ‘아도사끼’ 또는 ‘딜도박’ 이라고도 불리는 이번 도박판은 대규모 도박의 전형적인 형태로 돈을 잃더라도 운영자로부터 차비조로 10만 원을 받아오는 미끼로 인해 상당수의 가정주부들이 현혹돼 결국 또 다시 도박 전과를 추가하게 된 대규모 도박판”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또 “비교적 가벼운 처벌로 인해 범죄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재차 도박장을 개장하고 참여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실정으로 처벌의 수위를 높이는 등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며 “평소 조폭 행세를 하며 대전지역에서 조직폭력배로 알려져 있는 이번 사건의 운영자들에 대한 폭력조직 결성 여부와 도박 자금 출처, 타 조직폭력배들의 조직적 개입 여부에 대해 추가 수사하고 현장에서 도주한 피의자와 기타 관련자들에 대해 추적 수사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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