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와 보세요, 화성시 발안 5일장

없는게 없는 정감있는 발안장

이영애 기자 | 기사입력 2014/04/30 [23:15]

와 보세요, 화성시 발안 5일장

없는게 없는 정감있는 발안장
이영애 기자 | 입력 : 2014/04/30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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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안 5.jpg전통시장인 화성시 발안시장에는 사람 냄새가 난다(조홍래 기자)

4월 마지막 날인 30일 화성시 발안 시장을 찾았다.
~~, 싸다!!! ‘후훗~’ 정감이 있다.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
이래서 전통시장은 우리를 즐겁게 하나보다.
5일장인 5, 10일이면 찾아오는 발안장에 가면 옷도 있고 생선도 있고 온갖 채소, 과일 떡 등 없는 게 없다.
대형 마트에 밀려 예전의 인파는 아니지만 발안 시장에는 외국인들도 많이 눈에 띈다.
발안시장 입구에는 머리가 하얀 할머니들이 여러 가지 나물을 다듬어 가며 손짓을 하신다.
마디마디 거칠한 손으로 갓 딴 듯한 어린 미나리, 상추, 쑥갓 다듬은 것을 꼬깃한 봉지 마다 담아 1000원씩 이라신다.
마트에서는 어림도 없는 양이다.
정겨운 상황을 누려(?) 보기 위해 골고루 살라치면 덤으로 자꾸 쑤셔 넣어 주신다.
그만 넣으시라고 해도 까만 봉지에서는 나물이 쑤욱 얼굴을 내민다.
그래도 할머니는 몇 개 안 남은 이를 드러내며 구리빛 얼굴로 웃으신다.
덤으로 따라 오는게 더 많다.
꽃도 안 떨어진 싱싱한 오이, 양파, 감자, 고추, 당근 등 프라스틱 바구니에 가득 담아 무조건 2000원 이다.
물론 말만 잘하면 덤도 따라온다.
반짝 반짝 눈동자가 빛나는 생선들은 좌판에 올라 앉아서 지나는 이들과 눈싸움(?)을 벌인다.
새빨간 딸기랑 토마토가 군침이 절로 돌게 한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찐 옥수수, 지글지글 뜨거운 기름에 갓 튀겨진 어묵, 커다란 솥단지에서 벌~건 옷 갈아입고 나오는 족발~
~근 뜨~근한 두부 아저씨는 할매! 한번 묵어 보이소. 맛 없으면 사지 마시구 얘~”
지나는 이마다 불러 뜨거운 두부를 뚝뚝 잘라 맛을 보여준다.
남양, 사강, 발안 등 5일장 마다 다니며 고정 고객을 확보한 김창수 두부 아저씨는 직접 제부도에서 간수를 공수해 장안에서 조그만 공장을 차려놓고 두부를 만들어 장마다 다니며 손님들에게 맛있는 두부를 선 보인다.
물론 입담은 더 맛깔 난다.
해가 뉘엿뉘엿 해지면 상인들은 더 분주해 진다.
하루 종일 지칠 시간이지만 재고를 남기지 않으려 손님들 장바구니를 채우느라 목에서는 쇠 소리가 난다.
오늘 동네 집집마다 맛있는 찌개 끓이는 냄새가 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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